[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11일 CJ에 대해 최근 주가가 급등해 투자매력이 떨어졌고, 주가 상승의 원인이 됐던 비상장 자회사에 대해서도 재평가가 필요하다면서 목표주가를 12만4000원에서 11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CJ 주가가 지난 7월25일 이후 39% 상승해 시장수익률을 29%포인트(p) 웃돌았다"며 "상장계열사의 주가 상승, 비상장 계열사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 CJ GLS와 CJ대한통운 합병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주사인 CJ 주가 상승률이 주요 자회사의 상승률을 상회하면서 현시점에서의 투자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비상장 자회사에 대한 정확한 가치평가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CJ푸드빌은 영업손실 폭을 줄이고 있지만, 상반기 매출 성장률이 5%에 불과하고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도 가맹점사업 개시 후, 활발한 신규 출점으로 연간 50% 내외의 높은 매출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2% 미만으로 나타났다. 그는 "결국 올해 이들의 연결매출 기여도는 7.3%에 달하지만, 연결 영업이익 기여도는 0.5%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CJ GLS와 CJ대한통운의 합병으로 인한 비상장 계열사 CJ GLS의 가치 재평가도 단기 주가 상승 재료는 될 수 없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지주회사 행위제한요건, CJ대한통운 인수가격과 현 주가와의 현저한 차이로 인한 향후 그룹내 지분이동 시 가격 이슈, CJ GLS 등 관련기업들의 재무구조 등을 고려할 때, 합병을 서두를 이유는 없는 것"으로 예상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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