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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규 농협금융 회장 "해외PF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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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매출, 3년 내에 총매출 10%까지 끌어올린다"

[도쿄=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0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만난 신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담수 발전소나 원전 건설 등 해외 국책사업에 PF 형태로 투자해 3년 안에 해외매출 비중을 총 매출의 1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수출입은행과 코파이낸싱(공동융자·co-financing) 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협의 신경분리로 지난 3월 출범한 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8월 말 기준 총자산은 250조원에 이른다.


농협금융 기업설명회(IR)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도쿄를 찾은 신 회장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어느 때보다 싼 값에 돈을 빌려올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9월 초 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홍콩 로드쇼 첫날 국제 신용평가회사 중 한 곳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더블에이'로 올렸고, 채권발행 직전엔 피치가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호재가 겹치면서 전세계 170개 투자기관에서 발행 금액의 6배가 넘는 31억달러의 주문이 쏟아졌다. 최종 발행금리는 당초 제시한 금리 180bp보다 15bp 낮은 165bp로 결정됐다.


신 회장은 IR 과정에서 만난 바클레이스와 도이체방크 등 해외 투자자들의 달라진 반응도 소개했다. 그는 "한국 금융기관을 만나면 늘 아시아 시장을 걱정하던 유럽 투자자들이 이젠 유럽 걱정만 하고 있더라"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신 회장은 농협금융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몇 년 안에 제대로된 수익 모델을 만들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농협금융은 국내 부동산PF에 걸려있는 대출이 많고 IT등 금융 인프라 투자 비용이 커 포트폴리오가 좋지 않다"면서 "농협금융의 경로 변경은 거대한 항공모함이 방향을 트는 것과 같지만, 직원들에게 우리도 (해외PF에)좀 끼어들자고 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연말 인사를 통해 수은에 직원을 파견하고 코파이낸싱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의 해외시장 전초기지는 뉴욕사무소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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