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고용시장 등 잠재성장 여력 유지"
주택 등 자산가치 회복은 더딜 전망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내년 국내 실물 경제 부문의 침체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황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잠재 성장 여력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실물경기 침체 장기화를 극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신익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HMC투자증권 인베스터 포럼에서 "중국의 부진으로 인해 국내 경제도 성장여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양호한 고용시장의 영향으로 국내 경제의 잠재성장 여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잠재성장 여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실물경제 침체를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올 2월 국내 구인배율(일자리수를 취업희망자수로 나눈 수치)은 0.71배까지 상승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8월 0.67배까지 낮아졌지만 양호하다"며 "지난 8월 총 취업자수는 248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49% 가량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가 내년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해도 국내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4.0%에서 2012년 2.6~3.0%에 달할 전망"이라며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 기조하에 체감 물가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추경예산 집행 등에도 국내 경제 인플레이션 안정화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2008년 이후 지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 등 자산가치 회복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소득여력 약화와 유동성 감소에 따른 자산가격 하락효과는 올해 모두 반영되지는 않았다"며 "내년에도 국내 자산시장 급진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국내 실물경제의 반등은 중국 정부의 재정지출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정권교체 및 행정당국의 재정지출 계획이 완료될 때까지는 경기 조절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은 아직까지 대외경제 민감도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완만한 생산증대 현상은 중국 정부의 재정지출 증대 이후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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