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올해 인천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인천은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 다음으로 금액이 컸다.
1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간 인천지역 외국인직접투자 금융기관 입금(도착)액은 총 7억800만 달러였다.
2010년 한 해 인천의 FDI 입금액은 3억8900만 달러, 지난해가 2억7천800만 달러였다.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인천보다 인구나 규모가 월등히 큰 경기도(4억7500만)도 앞질렀다.
투자 1건 당 FDI 입금액도 크게 늘었다. 2010년엔 1건 당 평균 187만 달러였다가 지난해엔 231만 달러, 올해엔 585만 달러로 증가했다.
인천지역의 FDI는 양 뿐 아니라 질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사업 대부분이 인수합병(M&A)이 아니라 새로 공장이나 사업장을 만드는 일명 '그린필드형'이기 때문이다.
인수합병은 이미 있는 국내 기업의 지분을 외국인투자자가 취득하는 단순한 형태여서 고용과 부가가치를 새로 창출하는 FDI 본연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올해 9월까지 37억400만 달러로 전국에서 FDI 규모가 가장 큰 서울에선 상당수 투자가 인수합병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5월 '국내 외국인직접투자의 투자행태별 생산성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향후 한국의 FDI 유치정책은 생산성 파급효과 측면에서 그린필드형을 더 집중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천지역 FDI는 2003년부터 개발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온 7억800만 달러 중 5억1800만 달러(73%)가 송도를 중심으로 한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분이었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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