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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자서전 'BBK의 배신' 출간, 논란 재점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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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자서전 'BBK의 배신' 출간, 논란 재점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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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BBK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준(46·사진)씨가 9일 'BBK의 배신'이라는 제목의 옥중 자서전을 펴냈다.


김씨는 자서전을 통해 "2007년 대선을 앞둔 이명박 대통령 측에서 'BBK가짜 편지와 기획입국설'이라는 정치공작을 만들어 냈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 2007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미국에서 귀국해 "BBK의 실 소유주는 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한나라당 측에서는 "여권(與圈) 이 이명박 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김씨를 기획입국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이었던 홍준표 전 새누리당 의원은 당시 김씨의 미국 구치소 동료인 신경화씨가 작성했다는 편지도 공개했으나 대선 이후 검찰조사 결과 편지는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나의 기획입국을 실제로 시도한 측은 여권이 아닌 한나라당이었다"며 "한나라당 일부에서는 가족과 몇 달 동안 수없이 통화하면서 조기 입국을 촉구했고, MB측에서는 입국을 막으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투자자문회사인 BBK가 주가조작을 통해 번 수백억원의 돈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8년에 100억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현재 충남 천안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김경준 자서전 'BBK의 배신' 출간, 논란 재점화되나?

그는 자서전에서 BBK동영상이 공개되기까지 벌어졌던 뒷이야기도 풀어냈다. 'BBK동영상'은 이 대통령이 광운대 특별강의에서 "내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다. 이 동영상은 BBK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온 이 대통령의 기존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당시 초미의 관심사였다.


김씨는 "민주당이 BBK동영상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서도 돈이 없어 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이회창 선거캠프 법률팀장이었던 김정술 변호사가 'BBK동영상'의 존재를 파악하고서는 민주당 측에 동영상 제작자들이 요구하는 20~30억원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러나 민주당 측에서는 돈이 없었는지 동영상을 사지 못하고 대선만 하루하루 다가왔다"고 밝혔다.


'BBK동영상'은 뜻밖의 계기로 세상에 공개됐다. 김씨는 "민주당 측에서 아무런 대가를 지급하지 않자 동영상 제작자들이 한나라당에도 비슷한 제안을 했다가 공갈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며 "민주당 사람들이 유치장에 찾아가 '지금 경찰에서 압수수색하면 동영상은 영원히 사라지니 우리에게 먼저 넘기라'고 회유해 확보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BBK동영상'은 공개되자마자 대선의 최고 이슈로 떠올랐고, 이 대통령 후보가 특검을 수락하면서 일단락됐다. 김씨는 "민주당은 한나라당같이 거짓을 적극적으로 조작해 밀어붙이는 식은 아니었지만 '반사이익'만 챙기려고 달려들었다"며 "한나라당이 무리하게 동영상을 인멸하려들지 않고, 조용히 매수했으면 동영상은 영원히 역사 속에 묻혀버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김씨는 자서전을 통해 "BBK뿐만 아니라 다스의 실소유주도 MB"라고 주장했다. 또 "누나인 에리카 김이 MB와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MB측에서 먼저 BBK설립을 제안하며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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