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국과 일본 양국 간의 통화스왑 계약이 종료된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일본은행 및 일본 재무성과의 협의를 거쳐 만기가 돌아오는 570억 달러 규모의 한일 양국간 통화스왑을 오는 31일 종료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은행은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고 대외 건정성도 과거에 비해 현저히 개선됐다"며 "특히 국내외 금융시장도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는 점을 감안해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한미, 한일 통화스왑과 같이 금융시장 상황이 안정된 상황에서 시장에 별 다른 영향 없이 스왑계약을 종료한 사례가 있는 것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12월 미국과 체결했던 300억 달러 규모의 스왑을 2010년 2월에 종료했다. 또 일본과의 통화스왑도 2008년 12월 30억 달러 상당에서 200억 달러 상당으로 일시적으로 확대했으나 2010년 4월 이를 다시 30억 달러 상당으로 환원한 바 있다.
올 들어 8월까지의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23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9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22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통화 스왑 가운데 오는 31일 만기가 종료되는 부분은 1년 전 체결한 570억 달러 규모다, 한국은행과 일본은행 등 양국 중앙은행이 체결한 금액은 270억 달러이고 나머지 300억 달러는 한국은행과 일본 재무성이 설정한 금액이다.
이번 계약 종료에 따라 현재 총 700억 달러 규모의 양국간 통화스와프는 2008년 금융위기 전 수준인 130억 달러로 다시 줄게 된다.
한국은행은 "양국 중앙은행과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면서 "향후 양국 및 세계경제 여건을 주시하면서 필요 시 적절한 방법으로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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