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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메르켈 그리스 방문 임박..성난 그리스인들 "메르켈 돌아가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그리스 방문을 앞두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들로 아테네가 들끓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최소 7000여명의 사복 경찰을 시내에 배치하고 저격수 등 특수병력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그리스를 방문하는 메르켈 총리에 항의하는 시위가 아테네에서 확산되고 있다.

하루 전인 8일에만 1000여명의 그리스 시민들이 메르켈 방문에 항의하는 행렬에 동참했다. 연금수령인들은 연금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를 가졌고 그리스의 전력회사 노동자 18명은 과격시위를 벌인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시위대는 "메르켈 돌아가라", "우리는 플랜B가 필요하다", "독일제품 사지말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메르켈의 정책은 이 나라를 빈곤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문은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그리스 정부는 메르켈의 방문으로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의 '트로이카'와 진행하고 있는 협상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이번 방문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지지하겠지만 그리스 정부의 긴축프로그램 이행을 촉구하면서 추가 자금지원도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그리스에는 반(反)독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고 그리스 언론들이 이에 동조하면서 일부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나치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의 방문이 그리스 시민들의 반독감정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30분에 사마라스 총리를 공항에서 만난 뒤 함께 총리공관으로 이동해 오후 2시15분부터 회담을 시작한다. 이후에는 이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스의 양대 노동조합인 그리스노동자총연맹(GSEE)과 공공노조연맹(ADEDY)은 메르켈 방문에 항의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리스 경찰은 도심에서의 집회를 금지하는 한편 메르켈의 행렬이 지나는 도로 주변 100m에서의 시위도 막을 계획이다. 일반버스와 트롤리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운행도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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