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ㆍ사진)가 "우즈와의 경쟁은 대단한 일"이라며 몸을 낮췄다는데….
매킬로이는 9일 밤(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골프장 술탄코스(파71)에서 개막하는 터키시에어라인 월드골프파이널(총상금 520만 달러)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우즈는) 어릴 때 나의 영웅이었다"며 "요즘처럼 그와 함께 경기를 한다는 사실은 이미 내 꿈이 실현된 것"이라고 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라이벌로 평가받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나와 우즈를 라이벌 관계로 설정하고 싶어 하지만 나는 우즈와 함께 언급되는 자체로도 만족한다"고 대답한 매킬로이는 "특히 이번 대회처럼 매치플레이에서 우즈와 맞붙는 것은 아주 재미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미국과 유럽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을 앞두고 "우즈와 맞붙고 싶다"며 "유럽팀의 누가 우즈와 대결해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즈를 자극했던 모습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으로 성장한 셈이다. 매킬로이는 "클럽을 잡는 대신 (여자친구인) 보즈니아키와 휴식을 취했다"며 "라이더컵 승리의 기쁨을 빨리 잊고 이번 대회에 전념할 것"이라는 각오를 곁들였다.
이 대회가 바로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노리는 터키가 터키항공을 앞세워 마련한 특급이벤트다. 내로라하는 월드스타 8명만 출전하지만 우승상금이 150만 달러, 꼴찌를 해도 30만 달러를 준다. 매킬로이와 우즈가 한 조로 편성되는 등 2개 조로 나눠 상위 2명이 준결승에 진출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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