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시중은행들의 '독도' 마케팅이 활발하다. 국민들의 독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재빠르게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것. 은행들은 독도 사이버지점을 개설하거나, 지점 내에서 독도 영상을 방영하고 독도 관련 적금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독도의 날인 오는 25일 '사이버농협독도(dokdo.nonghyup.com)' 사이트에 '독도아카데미'를 개설키로 했다.
'독도아카데미'는 독도를 중심으로 한 환동해(East Sea Rim)지역의 정치ㆍ경제, 문화ㆍ인문, 자연ㆍ생태의 지식정보와 연구성과를 동영상으로 '사이버농협독도' 회원들에게 전달한다. 또 '사이버농협독도' 사이트에는 '독도박물관'도 개설한다.
농협은행이 2009년 3월 개설한 '사이버농협독도' 사이트에는 현재 5만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 중이다. 회원들이 채움사이버 정기예적금과 행복한 대한민국통장 등을 가입하면 0.1%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사이버농협 독도'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8월 13일 광복절을 앞두고 은행권 최고 금리 수준을 주는 '독도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후 사흘만인 16일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고객들의 재판매 요구로 인해 같은 달 27일 2차 특판을 실시한 결과, 발매 3시간20분 만에 완판됐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은 올 6월 20일 한국방송공사와 '독도 영상보급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현재 전국 360여개 모든 영업점에서 독도의 실시간 모습을 방영하고 있다.
독도후원은행인 수협은행은 내년 3월께 독도 사이버지점을 열 계획이다. 이미 독도사랑 예ㆍ적금, 카드 등 공익 상품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수협은행은 앞으로 사이버지점을 열어 관련 상품의 판매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은 지난 2001년부터 독도 사이버지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 은행 독도 사이버지점의 누적 고객수는 현재 총 34만명에 이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각 은행들이 사회공헌 활동과 고객 유입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독도 관련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실제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 거래를 하며 독도 분쟁이란 사회적 이슈에도 참여할 수 있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