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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토종신약으로 갑(甲)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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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외국 제약사와의 관계에서 만년 '을'이던 토종 제약사가 자체 신약을 무기로 '갑' 위치에 선 흥미로운 사례가 나왔다. 국산신약의 품질과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은 일이라 의미가 크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은 프랑스계 제약사인 사노피 한국지사와 당뇨병 신약 '제미글로'의 공동 판매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국내에서 공동 판매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제미글로는 LG생명과학이 개발한 신약으로 여러 당뇨약 종류 중 가장 최근에 나온 'DPP-4'란 계열에 속한다. 사노피는 인슐린 시장 1위 제품인 '란투스'가 있지만 최근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DPP-4 계열약은 보유하지 못했다. 장 마리 아르노 사노피코리아 사장은 "제미글로를 도입함으로써 사노피의 당뇨 영역 리더십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공동판매 계약은 업계에 매우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국내 제약사가 외국 신약을 들여와 대신 판매해주는 방식이었다. 거꾸로 외국 제약사가 자사의 매출 증대를 위해 국산 신약을 판매 대행하겠다고 나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LG생명과학의 제품력과 제미글로의 상업적 가능성을 높게 산 것이라 볼 수 있다.

향후 과제는 이 같은 협력관계를 국내가 아닌 해외까지 확대하는 일이다. 매출액 기준 세계 4위 제약사인 사노피가 제미글로를 전 세계 시장에 내놓을 경우 제약업계 최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이 나올 수 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사노피 본사를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포함,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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