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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3 17만원'..이통사 3분기 실적에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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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원 갤럭시S3 팔땐 좋았지만..이통3사 3분기 실적 아우성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갤럭시S3 가격을 17만원까지 떨어뜨린 과열 경쟁이 이동통신 3사 3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또 다시 보조금이 통신사들의 수익구조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을 2900억~37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KT는 2700억~3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60억~1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갤3 17만원'..이통사 3분기 실적에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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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분기와는 비슷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사 모두 두 자리 수의 감소율을 보이는 것이다. 이통 3사 모두 3분기에도 LTE 가입자 확보에 '올인'하는 전략을 선택해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갤럭시S3를 17만원에 판매하며 벌였던 마케팅 경쟁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업계에서는 통신3사가 3분기에 전년 대비 40% 가량 증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악화로 3분기에는 과열 마케팅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더욱 심각하게 전개됐다"며 "통신 시장은 경쟁사가 보조금을 올리면 가입자가 빠져나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대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과열 마케팅이 4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폰5를 비롯해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등 주요 제조사들의 주력 LTE 단말기 모델이 일제히 출시되면서 가입자 유치전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각각 490만 명, 204만 명, 329만 명이다. SK텔레콤은 700만 명,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00만 명을 연말 LTE 가입자 목표로 세운 상황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신규 단말기를 놓고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달 중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5의 경우 SK텔레콤과 KT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아이폰5를 출시하지 못하는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스마트폰에 높은 보조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의 조사와 강도 높은 제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말까지는 수익 구조를 악화시키는 치킨게임식의 마케팅 경쟁이 벌어질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며 "보조금으로 인한 시장 혼란은 통신 3사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시장 안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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