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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그리고 신좌파..中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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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보시라이가 횡령 혐의로 중국 공산당에서 퇴출된 이후 그의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신좌파’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좌파들은 현재 당 지도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한편, 중국의 빈부격차와 저렴한 노동력 등 중국의 민감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신좌파(New Left)는 195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진보적인 사회주의 운동으로, 공산당 이념인 마르크스 주의에서 탈피해 핵무기 폐지운동과 여성운동, 인권운동 등 급진적인 사회 운동을 벌이던 지식인 집단을 의미한다.

중국에선 신좌파가 초대 국가주석을 지낸 마오쩌둥과 중국의 계획 경제를 방어하며 한 때 중국의 가장 눈에 뛰는 지도자였던 보시라이 전 당서기의 축출에 비판적이다.


이들의 목소리는 아직까지 중국의 당 지도력에 영향을 줄 만큼 크지는 않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온라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리 잡고 있고, 차기 중국 공산당의 방향과 경제 모델에 대한 논쟁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비공개 영역이던 이들 문제들이 공식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미국 유타 대학의 경제학과 민치 리 교수는 보시라이의 축출이 각종 사회문제에도 불구하고 경제 자유화를 밀어부치기 위한 중국 지도자들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마오쩌둥주의 웹사이트 ‘레드차이나씨엔닷컴(redchinacn.com)'을 운영하는 그는 “앞으로 수년간 경제사회 위기와 문제, 각종 중국의 모순들을 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정치 전문가들은 지난달 남중국해 분쟁섬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영토분쟁으로 촉발된 반일 시위 당시 중국 지도자들이 신좌파 운동이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실제 당시 많은 시위대가 인터뷰를 통해 정부의 무능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 특히 이번 반일 시위 기간 신좌파의 리더격인 한 더창은 한 노인이 마오쩌뚱을 비웃었다는 이유로 그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 사건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널리 퍼졌고, 마오쩌뚱 시대의 유산과 정부의 역할에 대한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신좌파 연구를 해온 분석가들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중국의 경제 개혁은 두 자리수 성장률과 생활 수준 향상으로 이 같은 의문이 덜 제기됐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로 중국의 성장 둔화가 계속되면서 좌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좌파들은 빈부격차 확산과 정부 부패, 값싼 노동력 착취, 현재 지도부의 효율성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8일 10년만의 권력 교체를 앞두고 이런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좌파는 왜 보시라이를 추종할까? 한 때 국가 최고 권력 후보로 떠올랐던 보시라이는 가장 막강한 신좌파 운동가였다. 그는 2007년부터 지난 3월까지 충칭시 당서기로 재직하면서 가난한 국민들을 돕기 위한 인기있는 사회 제도를 만들었고, 적극적인 반부패 운동을 벌였다. 마오쩌둥 시대 관습을 복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 부인 구카라이의 영국인 사업가 살인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해임됐고, 최근 정치국에서 퇴출돼 재판을 받고 있다.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보시라이의 당 명예 실추에 대해 실랄한 비판을 하는 동안 보시라이 추종자들은 온라인을 뒤흔들고 있다. 신좌파 운동가인 시마난은 50만명의 팔로우를 거느리며 보시라이 사건에 대해 정기적으로 포럼을 열고 있다. 그는 보시라이 추종자로 알려졌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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