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싸이 열풍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엔터 대장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그러나 전통 강호인 에스엠이 호실적을 앞세워 대장주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여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는 최근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10위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주식부호 순위에서는 양현석 대표가 연예인 최초로 3000억원을 돌파, 장기 집권했던 이수만 회장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양 대표의 지분가치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3469억원이다. 그러나 에스엠도 만만치 않다. 에스엠은 1조3000억원대로 현재 코스닥 5위다. 에스엠의 주가도 최근 꾸준히 상승해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2986억원으로 3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주가에서 와이지엔터에 밀렸던 에스엠은 견조한 실적을 앞세워 1등주 자리 지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1~3월 일본활동 로열티가 3분기에 집계되면서 실적이 큰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80%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20%에 못미쳤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3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와이지엔터의 경우 매출에 있어서는 싸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싸이 관련 매출 가운데 추가될 수 있는 가장 큰 매출원은 아이튠즈 해외 음원 매출로, 현재 다운로드 수준이 올해 말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약 28억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와이지엔터 올해 예상 매출액의 약 2.5%에 불과하다. 이승훈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싸이가 기여하는 매출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에서 영입한 인기 가수임을 고려할 때 수익 측면은 더욱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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