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일가족 8명이 모두 해병대 출신인 '해병가족'이 탄생했다. 신병 1164기로 입대해 7주간 훈련을 마친 오종덕(20) 이병 가족이 그 주인공.
4일 해병대교육훈련단에서 열린 '신병 수료식 및 면회 행사'에 모인 이 가족은 오 이병의 할아버지부터 쌍둥이인 큰아버지 2명, 아버지, 친형, 사촌형 2명까지 모두가 해병대 예비역이거나 현역이다.
조부 오의필(83)씨는 1953년 소위로 임관해 한국전에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으며 월남전에 참전한 뒤 1976년 중령으로 예편했다.
그는 해병대에 대한 자부심이 각별해 해병대에 입대한 아들들과 손자들의 기수와 근무지를 모두 파악하고 있을 만큼 관심이 대단하다.
또 백부인 창규(56)·명규(56)씨는 쌍둥이답게 1976년 나란히 315기로 입대해 포항에서 복무를 했다.
창규씨와 명규씨는 각각 1남1녀를 두고 있는 데 그 아들들도 1037기와 1062기로 해병대 복무를 무사히 마쳤다.
오 이병의 아버지 오영빈(54)씨도 450기로 1982년에 입대해 연평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쳤고, 친형인 오종기(22) 병장은 1133기로 현재 해병2사단 5연대에서 근무 중이며 오는 6일 전역할 예정이다.
이번에 오 이병이 신병훈련 과정을 무사히 수료함에 따라 직계3대 남자 8명이 모두 해병대를 거친 '해병가족'이 됐다.
오영빈 씨는 "강요도 하지 않았는데 아들들이 스스로 해병대를 선택한 것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오 이병은 "세대는 달라도 가족끼리 '해병대'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입대 당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군 생활을 해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해병이 되겠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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