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지난 14일 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의 공격으로 숨진 미국 해병대원 중 한 명은 해리어 전투비행대 지휘관이었다고 17일 미 국방부가 공식 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미 해병 제3항공단 제211공격비행대(VMA-211) 소속 크리스 라이블 중령이 이날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사망자는 브래들리 애트웰 병장이었다.
사망한 라이블 중령은 펜실베이니아 주 태상으로 피츠버그 카네기멜론대학을 졸업했으며 VMA-211 비행대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개전 이후 사망한 미 해병대 장병들 중 가장 고위급이다.
이날 탈레반 반군 약 15명이 남부 헬만드의 영국군 캠프 바스티온 기지에 침입해 공격했으며 미 해병대원 두 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또 주둔해 있던 미 해병대 소속 해리어 전투공격기 중 6대가 파괴되고 2대가 파손됐다. 반군들은 미군 군복으로 위장해 삼엄한 기지 경비를 뚫고 들어온 뒤 로켓추진식유탄과 소총으로 기지 내 급유시설·비행기 계류장을 급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지에서 영국군 아파치 헬기 조종사로 복무 중인 영국 왕위계승 서열 3위 해리 왕자는 무사했다.
VMA-211은 AV-8B 해리어 수직이착륙 전투공격기를 운용 중인 부대로 지난 4월 칸다하르에서 캠프 바스티온으로 이동해 왔다.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내용의 미국 영화로 촉발된 이슬람권의 분노가 날로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11일에는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무장세력의 벵가지 영사관 공격으로 사망했다. 탈레반과 테러조직 알카에다 등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반미시위 확산을 계기삼아 미 공관 등에 대한 공격을 선동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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