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지난 3일 개천절이자 추석 징검다리연휴의 마지막 날. 대다수 K리그 구단들은 리그 데이를 맞아 열전을 펼쳤다. 반면 상주상무의 리그 불참에 따라 이 날 경기가 없었던 성남일화는 휴일을 반납하고 팬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성남 선수단은 이날 오전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200여명의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영화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영화 관람은 물론 선수들의 사인회와 선물 증정을 통해 즐거운 명절 추억을 선사했다. 전성찬, 김영남 등은 이번 행사에서 관람비용을 기부하고 앞으로 지속적인 나눔 행사에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오후에는 장소를 성남 풍생고 운동장으로 옮겨 유소년FC 체육대회에 참석했다. 성남 산하 유소년FC 선수단과 졸업생, 학부모, 성남유스 출신인 홍철, 김덕일, 심재명 등 1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한 선수들은 “기존의 틀에 박힌 나눔이나 봉사활동 보다는 서로 웃으며 호흡할 수 있는 이런 행사들이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뿐이 아니었다. 행사를 마치고 복귀한 선수들에게 사무실 한편에 팬이 준비한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직접 만든 쿠키와 빵을 하나하나 포장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무국 직원들까지 직접 이름과 메시지를 적어 힘을 실어주기 위한 감동의 선물이었다. 특히 지난 9월 18일이 생일이었던 호주 출신 수비수 하밀에게는 늦은 생일 케이크도 함께 배달됐다. 각 꾸러미 속에 들어있던 편지에는 "이번 시즌 부진한 성적 때문에 아쉽지만 내년에는 더욱 힘을 내서 부활할 것을 믿는다"라는 애정 어린 내용이 담겼다.
홍철은 "끝까지 믿어 주는 팬들 덕분에 힘이 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긴다"며 "다가오는 인천전에서 골을 넣고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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