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4일 광주시 동구 조선대학교를 찾아 "(대통령이 되면) 지역격차 해소와 지역인재 양성에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조선대 해오름관 대강당에서 '21세기 청년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면서 "표를 의식해 설익은 개발공약을 덜렁 내놓진 않겠다는 것은 확실히 약속드릴 수 있다"며 "진심이 담기고 실제로 바꿀 수 있는 (지역격차 해소·지역인재 개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우리나라의 지역격차에 대해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정도의 위상을 가진 나라에서 이렇게까지 중앙과 지역 간 격차가 심한 사례가 굉장히 드물다"며 "정말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고 그대로 놔두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서 우리 모두에게 미래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남이 가장 지역격차 문제가 심각한 지역 중 하나"라며 "시대적 과제란 측면에서 지역격차 해소가 다음 정부의 최대 현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처가가 호남이라 호남 지역민들이 실제로 어떤 문제의식을 품고 계시는지 나름대로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차별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는 것을 넘어 좌절에까지 이르고 계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역인재 양성과 관련해 안 후보는 "지역에서 성장하고 공부해 지역에서 인재로 클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다"며 "지역 학생들에게 기회를 줘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적극 행동(Affirmative Action·사회적 약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특혜를 주려는 노력)'을 롤모델로 제시했다.
안 후보는 강연 후 사전에 SNS를 통해 선정된 학생들의 질문 7개를 받았다. 그는 ▲지역감정 해소법 ▲대선출마 결심의 계기 ▲치안문제 해결방안 ▲대북정책 ▲경제위기 해결책 ▲광주의 미래상 ▲반값등록금 현실화 등에 관한 질문에 막힘없이 답했다.
이번 강연은 조선대학교 학생·직원·교수, 일반 시민 등 1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300여명의 청중은 바닥에 앉아 강연을 들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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