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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성’과 ‘동선’으로 집과 사람이 숨 쉬는 집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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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성’과 ‘동선’으로 집과 사람이 숨 쉬는 집 만들어 3층 주방과 거실의 모습. 집 전체는 황토로 미장했고 우드테크를 이용해 마감을 했다.[이코노믹리뷰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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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하우스는 기밀성이 높을수록 최대의 단열 및 냉방효과를 발휘한다. 반송동 패시브하우스 영스퀘어는 외벽을 두껍게 하고 특수한 외벽과 마감재를 사용하여 기밀성을 높였다. 또한 복잡한 동선을 깔끔하게 정리한 심플한 구조가 특징이다.

패시브 하우스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과 조건들이 있다. 건물의 위치에 따라 일조량을 계산해 태양열 활용도를 높이고 벽을 통해 고단열, 고기밀(단열제)을 높이는 기술이다.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에 위치한 ‘영스퀘어’는 특히 ‘기밀성’(氣密性)에 집중한 집이다.


영스퀘어는 1층 상가의 2, 3층은 주택으로 만들어졌다.대지 220.80㎡(62여평), 연면적 349.0㎡(105여평)이며 1층은 103㎡(31여평), 2층은 132㎡(39여평), 3층 114㎡(34여평)으로 구성됐다. 공사는 평당 230만원대다. 영스퀘어가 주목받는 점은 패시브 하우스에서는 보기 힘든 근린상가주택이라는 점이다.

공공건물을 제외한 상가복합 건물은 영스퀘어가 처음이다. 영스퀘어는 현재 1층은 상가로 사용하고 있고 2층과 3층을 가족들이 사용하고 있다. 2·3층은 황토 미장으로 마감을 했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이었지만 황토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퍼져 오히려 시공업체가 더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2층 공간은 아이들이 많아 페인트부터 여러 자재를 친환경 소재로 마무리했다. 3층은 실내와 천정에 우드마감재를 사용해 2층과 또 다른 멋을 냈다. 2·3층은 남향으로 창을 냈고 패시브 하우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토차단막을 창쪽에 설치했다. 영스퀘어는 크게 창을 내거나 채광창을 많이 만들어지는 않았다.


남향이기 때문에 일조량도 충분한 상태며 무엇보다 기밀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오히려 외벽을 두껍게 만들어 난방 효과를 높였다. 건축주가 영스퀘어로 이주한 뒤 창문을 열었던 것은 서너번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공조시스템이 잘 운용되고 있다.


‘기밀성’과 ‘동선’으로 집과 사람이 숨 쉬는 집 만들어 1. 3중구조 단열창. 영스퀘어는 기밀성을 높이기 위해 채광창도 집을 지을 때 설치했다. 2. 2, 3층 동선의 끝은 거실과 주방으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3. 현관에서 거실로 향하는 복도 좌우로 방을 배치했다.


아파트 첫 입주를 할 때 새집 증후군을 막기 위해 매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관행과 대조된다는 것이 건축주의 설명이다. 영스퀘어의 특징 중 하나는 깔끔한 ‘동선’이다. 현관문에서부터 주방까지 일직선으로 묶어 쓸데없는 ‘복선’을 말끔히 정리했다. 거실과 주방을 동선 맨 끝에 두고 그 사이로 이어지는 복도 공간에 안방, 작은방, 화장실 등을 배치했다. 필요 없는 공간을 최소화 한 대신 거실과 주방을 크게 넓혀 가족들이 모이는 구조로 만들었다.


기밀성 높이기 위해 국내최초공법 적용
패시브 하우스는 대부분 단독주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공공건물이나 상가형 건물의 경우 건물 전체에 패시브를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영스퀘어 역시 계획 당시 1층까지 패시브적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공법이 동원됐다. 상가복합 주택은 특성상 1층에 창호가 크게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고성능창호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사비가 대폭 상승되기 때문에 건축주와 충돌을 피하기 힘들 상황이 된다. 특히 출입이 빈번하면 외부공기 유입이 많아지기 때문에 방풍실 구조는 필수다. 그러나 방풍실은 면적이 크기 때문에 향후 임대료 상승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영호 소장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외벽과 마감재를 현명하게 사용하여 해결점을 찾았다.


영스퀘어는 영외단열미장시스템에 타일마감을 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이 공법을 사용하면서 벽돌건물 느낌을 줘 디자인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열 분산을 차단할 수 있었다. 이 공법은 독일에서 저층형 건물에 적용되는 방법이다. 한국 건축물에서는 부분적으로 시도된 적은 있지만 건물 외벽 전면에 도입 된 것은 영스퀘어가 처음이다.


디자인에서도 뒤처지지 않았다. 타일 수평을 맞춰 넣으면서 건축에 사용되는 조적벽돌 마감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 수많은 사람들이 영스퀘어에 조적벽돌로 마감한 것으로 알고 있을 정도다.


‘기밀성’과 ‘동선’으로 집과 사람이 숨 쉬는 집 만들어 안방에는 공조시스템 덕을 가장 많이 보는 곳이다.


건물은 단열을 높이기 위해 정사각형에 직각 구조로 건물을 올렸다. 기초 공사 당시 압출법단열재 50mm를 4겹으로 교차해 설치했고 그 다음으로 철근배근을 하는 방법을 적용했다. 또 압출법단열재외 틈이 생기는 곳은 우레탄폼으로 충진을 했다.


단열재의 경우 콘크리트와 일체 시공을 위해 200mm의 비드법단열재를 거푸집 속에 넣는 방식을 택했다. 1층 상가와 2층 주택의 중간 슬라브 역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200mm 비드법단열 방식이 적용됐다. 1층의 경우 슬라브에 200mm 단열재를 붙였고 단열재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단열재 아래로 모든 배관이 지나도록 했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면적 대지 220.80㎡(62여평) 건축면적 1층 103㎡(31여평),
2층 132㎡(39여평), 3층 114㎡(34여평)
특징 기밀성 높이기 위해 다양한 건축기법 구사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탑


패시브 하우스의 핵심은 기밀성 확보
패시브 하우스는 문을 닫은 상태에서 공기가 새어나가는 양이 50파스칼 압력일 때 실내공기 부피가 60% 미만일 정도로 ‘기밀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바깥온도가 35℃일 때 맨 위층 실내온도는 26℃를 넘지 않는다. 또 바깥온도가 영하 10℃일 때도 난방시설이 필요하지 않다. 패시브 하우스는 단열공사비 때문에
일반 주택보다 건축비가 15% 정도 올라간다. 그러나 기밀성이 확보되면 겨울철 난방비는 95% 이상, 여름철 냉방비는 5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기밀성’과 ‘동선’으로 집과 사람이 숨 쉬는 집 만들어 1. 영스퀘어 정면 모습. 타일마감을 했지만 조적벽돌과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2. 영스퀘어 모든 집에는 전기절전형 콘센트를 설치하 에너지 낭비를 막는다. 3. 주방 역시 남향에 위치해 있어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이영호 건축사사무소 탑 소장&건축사
“패시브 하우스는 집과 사람이 숨 쉴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


기밀성은 패시브 하우스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사는 매번 강조하면서 고민한다. 단열을 높이면서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차단하기 위한 공법은 때와 장소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영호 소장 역시 영스퀘어를 만들면서 고민했던 부분이다.


“패시브 하우스의 핵심은 기밀성인데 땅의 모양, 지리적 특성에 따라 공법이 달라지죠. 영스퀘어의 경우 근린상가 주택이라는 점에서도 쉽지 않았습니다. 상가와 주택을 다르게 분리하기 위해서 다양한 공법들이 사용됐습니다.”


어느 주택이건 단열재는 무조건 들어간다. 패시브 하우스는 일반 주택에 두배에 달하는 200mm가 넘는 단열재를 콘크리트와 일체가 되도록 붙어야 한다. 말이 쉽지 설계를 하는 건축사사무소나 시공을 하는 업체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결과 일체타설로 진행했지만 그 결과도 쉽지 않았다.


“다양한 방법이 동원됐습니다. 일체타설 방식으로 결국 만들어냈지만 추천할 만한 방식이 아니더라고요. 사실 시공사는 200mm 단열재를 보면 질려 버립니다. 시공사는 한 번에 빨리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체타설을 고집하죠. 빠르고 쉽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손이 더 많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에너지를 최소화 하면서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영스퀘어 건축주 역시 삶이 달라졌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안으로 끌어들이고 안에서 오래 묵혔던 공기는 다시 바깥으로 내보내는 시스템을 맛본 뒤부터 나오는 말들이다.


“에너지를 생산하고 절약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삶을 가장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 패시브 하우스가 강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꽉 막힌 사각형의 집이나 외형적인 아름다움만 가진 집은 결국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고 봅니다. 패시브 하우스는 공기의 순환을 통해 집 자체를 숨 쉬게 만드는 것이죠.”


이 소장이 생각하는 패시브 하우스는 기능 보다는 ‘삶’이다. 단열이 잘되고 에너지를 사용한 비용이 적어지면서 얻어지는 것들이 아니다. 집은 항상 행복함과 편안함을 제공하지만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건축사는 집이란 공간을 통해서 또 다른 삶을 제공하기 위해서 추구해야 하는 직업이다.


“페시브 하우스 뿐만 아니라 모든 주택이 추구하는 것이 바로 ‘삶’이겠죠. 모든 편리한 기능은 2차적인 문제겠죠. 사람에게 집을 맞추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시대에서 집과 사람이 교감을 하는 시대를 맞이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코노믹 리뷰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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