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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기운을 고스란히 받는 친환경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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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기운을 고스란히 받는 친환경 집 이 주택의 가장 특이한점 중 하나. 뒷면에 출입구를 만들어 마당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이코노믹리뷰 박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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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주택의 핵심 포인트는 ‘쾌적성’이다. 주택의 쾌적성에 따라 살고 있는 사람의 건강이 달라진다는 것이 이 주택의 건축주의 설명이다.

집은 사람을 담는 그릇이라고 했다. 편안함과 편리성이 주된 무기라고 하지만 결국은 실용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뜻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수산리 435-8번지에 위치한 이 주택이 그렇다. 이 주택은 패시브 하우스답게 다양한 기능성을 가졌다. 건축주인 박진국 씨는 집을 건축할 당시 건축가에게 “집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보다 실용적인 요소를 최대한 부각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집의 건축은 외관보다 기능적인 측면이 강조됐다. 이 주택은 대지 330m²(100여평), 건물면적 105m²(32여평) 2층 구조다. 주택 입구는 건축물의 뒤편에 뒀다. 집과 마당을 보이지 않기 위해 이와 같이 설계한 것이다. 덤으로 좌우 시선에 따라 건물 구조가 달라 보이는 효과도 얻었다.

땅의 기운을 고스란히 받는 친환경 집 1. 2층은 안방과 2개의 작은 방 외에 천장에 다락방을 만들었다. 2. 안방은 옥상 테라스와 이어지도록 했고 아늑하게 만들기 위해 채광창을 최소화했다. 3. 다락방은 물건을 보관하면서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새로운 ‘중정’(中庭)을 만들어 냈다. 이 중정은 건축주가 직접 ‘우드테크’로 마무리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오후 2~3시께면 그늘이 지고, 이 그늘은 터널 형태로 만들어진 정문과 맞닿는다. 중정은 아늑하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독특한 공간이 되었다.


주택 본 건물도 큰 볼거리다. 한 방향을 바라보는 단순한 구조 형태가 아니라 ‘T’자 형태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집안 내부에서 밖을 바라보면 동서남북 모두 풍경이 다르다. 1층은 주방과 거실, 게스트 화장실을 설치했다. 주방과 거실은 일직선으로 앞마당까지 이어지도록 했는데, 전면창과 어우러져 공간감이 더욱 극대화된다.


2층은 안방과 2개의 작은 방으로 만들어졌다. 안방을 제외한 2개의 방은 자녀가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의 시선에 맞게 바닥에서 70cm 높이에 창을 설치했다. 안방은 테라스와 연결했는데 언뜻 보면 채광창이 부족한 듯하지만 생각보다 채광 효과도 좋은데다 주위의 모든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패시브 하우스 에너지 보다 쾌적성
이 집은 자체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패시브 하우스다. 박 씨는 “패시브 하우스는 여러 말 필요 없이 살아 보면 알 수 있다”며 “쾌적성은 어떤 주택도 따라갈 수 없다. 이제는 다른 집에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땅의 기운을 고스란히 받는 친환경 집 1. 놀이방으로 사용하는 공간. 2. 정원을 최대한 넓게 만들어 자녀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3. 2층 욕실은 창을 넒게해 공간감을 높였고 거울을 통해 풍경을 반사시켜 풍경화 효과도 만들었다. 4. 거실은 주방에서 마당까지 일직선 동선으로 만들어 움직임을 편안하게 했다. 5. 정원에서 바라본 모습. 이 주택의 매력 중 하나는 서 있는 위치에 따라 건물의 모양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6.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주의 풍경. 집은 동서남북 시선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다. 7. 현재 아이방으로 사용하는 공간. 이 방은 아이 눈높이에 맞게 70cm높이에 채광창을 부착했다.


이 주택 역시 외부 공기를 끌어와 순환시키는 ‘공조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쾌적감을 자랑한다. 단순히 공기를 순환시키기 때문에 쾌적하다는 게 아니다. 이 주택은 온도 26℃, 습도 64%를 유지한다. 한번 설정한 온도와 습도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알아서 자동으로 동작하기 때문이다. 외벽 두께도 기존 패시브 하우스보다 두껍게 설계됐다. 여름에는 뜨거운 열을 막고 겨울에는 차가운 바람을 철저하게 막는다.


건축주는 공기순환 시스템 덕분에 아침이 달라졌다고 했다. 일반 아파트에 살 때는 잠을 자면서 생산하는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가지 못해 머리가 무거운 증상을 겪었다. 이 주택으로 이주한 뒤 이와 같은 증상이 사라졌다고 했다. 지붕 구조도 이 주택이 자랑하는 시스템 가운데 하나다. 지붕은 두 겹 형태로 만들었고 그 사이를 비워 공기층이 지나가도록 설계했다. ‘이중순환구조’인 기법은 직사광으로 달궈진 지붕의 뜨거운 공기가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도록 유도한다. 한여름에도 2층이 전혀 덥지 않은것이 이 구조기법 때문이다.


이 주택은 기존의 패시브 하우스와 달리 차광막을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 지붕 처마를 만들어 빛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 처마에도 과학시스템이 적용됐다. 여름에는 직사광이 15도 각도로 내리쬐는데 이를 막는 역할을, 겨울에는 25~40도로 떨어지는 직사광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만든다. 이 집의 전기효율도 최고 수준이다. 현재 패시브 하우스 협회로부터 ‘3리터 하우스’로 인정을 받았다. 이 주택은 매일 15~30kw의 전기를 생산한다. 1년 동안 소요되는 에너지 금액은 45만원 수준이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수산리 435-8번지
면적 대지 330㎡(100여평), 건물면적 105㎡(32여평)
특징 동서남북 바라보는 모습에 따라 건물의 모양이 달라지는 것.
건축사 풍산우드홈


김창근 풍산우드홈 대표이사
집은 공간, 자연, 인간이 조합해서 나타나는 창조물”


땅의 기운을 고스란히 받는 친환경 집

“그동안 건축공법은 발달했지만 환경에 대해서는 무관심했습니다. 불확실한 물질들이 집안을 장식하면서 오히려 집은 공해를 생산하는 같은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풍산우드홈 김창근 대표이사는 그동안 집이 친환경과 멀어지면서 생긴 폐해가 많다고 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아토피’ 등 피부질환은 이제 ‘집의 역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들이다. 최근 환경을 생각하는 건축물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집을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사람에게 독이 되는 공간이 됐죠. 현재 패시브 하우스가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무엇이 좋으냐고 물으면 에너지 효율보다 ‘쾌적성’을 강조합니다. 그동안 자신의 어떤 공간에서 살아왔는지 잘 보여주는 결과죠.”


최근 사회적인 화두가 ‘건강’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곳의 환경에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먹거리에만 신경을 쏟고 있다. “최근에서야 친환경 주택과 가구 등 다양한 인증제도가 생겼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인증제도가 없었죠. 많은 사람들이 새집에 이주한 뒤 눈이 매워 뜨지도 못하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이제는 자신의 공간이 어떤 식으로 지어졌고 마감이 됐는지 관심을 가져봐야 합니다.”


단독주택의 매력은 디자인이 가장 큰 축이다. 패시브 하우스도 마찬가지다. 땅의 모양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나오지만 김 대표는 우선 기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기초가 집 모양은 물론 환경을 좌우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기초 공사에 중심을 많이 잡는 편입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흔들리지 않는 거죠. 또 친환경적인 요소를 생각해 숯으로 도포합니다. 이 방식은 흔히 말하는 ‘시멘트 독’이라고 불리는 기체가 집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습니다.”


김 대표는 패시브 하우스 이전부터 친환경적인 요소를 많이 강조해왔다. “친환경으로 사회에 공헌한다”는 것을 이념으로 삼는 것도 친환경에 ‘올인’하겠다는 의미다.
“땅의 기운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단합니다. 그 땅에 지어지는 집의 역할은 그 기운을 전달하는 것인데 오히려 막아서는 안 된다는 거죠. 친환경 주택은 단순히 환경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코노믹 리뷰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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