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2일 "과거사 정리는 가해자와 가해세력들을 용서하고 넘어가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참배 이후 유신 피해 유가족들을 만나 "과거사 진실을 규명하자고 하는 것은 가해자들을 처벌하거나 문책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과거사정리위원회 이름이 '진실과화해위원회'였는데 우리가 화해와 통합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진실들을 제대로 규명하고 밝혀진 토대 위에서 그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드리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화해, 통합의 길을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과거 민주주의가 유린되고 인권들이 참혹하게 희생되던 그 시절의 일들에 대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 꼭 필요하다"며 "그렇게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민주주의를 이만큼 누리고 있는 것도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고 희생해 주신 분들 덕분"이라며 "억울하게 돌아가셨는데 제대로 규명되지도 않고 자살이다, 이렇게 덮어버리는 사건들을 제대로 밝혀주는 것은 정의 차원에서도 필요하고 국가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지난 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그런 부분에 대한 사과 말씀을 하셨는데 어려운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높게 평가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고(故) 전태일 열사와 전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 박종철 열사, 김근태 전 상임고문, 조영래 변호사,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인 김용원 선생, 의문사 피해자인 최종길 전 서울대 교수 등의 묘소를 참배했다. 용산참사 피해자들의 묘역도 둘러봤다.
참배 후 문 후보는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의원, 최종길 전 교수의 유족인 최광준 경희대 교수, 인혁당 사건과 민족일보 사건, 허원근 일병 사건 유족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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