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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담화]“어떻게 살거니?”···가족과 ‘인생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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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성년이 된 자녀들에게 명절은 ‘인생 컨설팅’을 받을 절호의 기회다.


◆소비습관
직장인 C씨(31·남)는 매달 급여일이 두렵다. 한 달간 열심히 일해 번 돈이 ‘입금된 적은 있나’ 싶을 정도로 잽싸게 카드대금 등으로 출금되는 탓이다. 과소비하지도 않았거니와 따로 대출을 받거나 사금융 신세를 진 적도 없다. 금융권의 상담을 받아봐도 특별히 신용등급에 문제될 소지는 없다.

해답은 추석을 맞아 찾은 부모님 댁에서 찾았다. C씨의 하소연을 전해들은 어머니는 “늘 수중에 있는 돈을 ‘딱’ 맞춰 쓰는 버릇 탓”이라고 말했다. 청약저축과 보험금, 통신요금, 교통비, 월세 등 꼭 챙겨야 할 지출규모만 갖춰지면 나머지 소득에서 남는 금액을 ‘여윳돈’으로 여겨왔다는 지적이다. 표면적인 수치만으로는 짚어내기 어려운 어린 시절부터 소비습관을 지켜본 가족이 할 수 있는 조언이다. 취업과 동시에 용돈에서 졸업했지만 귀경길에 오르는 C씨는 어머니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지출내역을 꼼꼼히 챙기기 위한 ‘금전출납부’다.


◆이직고민
직장인 J씨(29·여)는 추석 연휴를 보름여 앞두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 뒀다. 취업을 바늘구멍 뚫기에 빗대는 요즘이지만 업무 분위기 좋기로 소문난 기업에도 ‘제 자리’는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직을 기준으로 해도 반년도 다니지 않은 회사다. 앞선 다니던 외국계 기업도 업무 분위기 좋기로 손꼽히는 직장이었지만 상사와 갈등을 빚다 결국 그만뒀다. 사회생활 요령을 담은 갖가지 개설서를 뒤적여 봐도 뚜렷하게 공감가는 대목은 없고 친구들은 모두 J씨 편이다. 추석 연휴에 만난 가족들은 달랐다.

“어디서 일하고 싶은 지보다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야지” 어머니의 타이름이다. “상사와 갈등을 해소하는 요령이 잘못 됐다” 오빠의 지적이다. J씨는 “매번 분위기가 중요하다 생각하면서도 실상은 하고 싶은 일과 거리가 멀어 싫증내거나 화해할 의지가 약했던 것 같다”며 “집에 돌아가는 대로 다시 구직계획을 세워야겠다”고 말했다.


◆이성교제
직장인 L씨(24·여)는 연휴를 맞아 찾은 부모님 댁에서 대뜸 꾸지람을 들었다. 8살 연상의 남자친구 때문이다. 부모님은 연고지역, 성격, 급여 등을 꼼꼼히 따져가며 L씨와 어울리는 사람인지 ‘정밀검증’에 나섰다. L씨는 “위해주는 마음만큼은 누구 못지 않다 생각하고 아직 이것저것 재기엔 결혼을 생각할 나이도 아니지만 올라가면 확인은 해봐야겠다”며 눈을 빛냈다.


덕담 몇 마디 챙겨듣고 친지들과 어울리기 바쁜 어린 시절을 벗어나면 어느새 ‘생활’이 중심에 놓인 사회인이다. 본인의 적성과 소비패턴, 고민해결방식에 대해 가장 풍부한 정보를 보유한 사람들이 한 데 모인 자리. 바쁜 일상에 쫓겨 그간 차분한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웠다면 명절을 이용해 가족들과 인생을 상담해보자.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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