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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스팩 상장폐지…스팩 상폐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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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국내 1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대우증권스팩이 상장폐지된다.


27일 한국거래소는 대우증권스팩이 기한 내에 비상장법인과의 합병에 실패함에 따라 이날부터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스팩제도가 지난 2009년 도입된 이후 상장폐지되는 기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증권스팩은 앞서 지난 1개월간 상장예비심사청구서 미제출로 인해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대우증권스팩은 다음달 4∼12일 정리매매 기간을 거쳐 15일 최종 상장 폐지된다.

투자자 예치금은 공모전 주주를 제외한 주주들에게 지분율대로 분배된다. 또 잔여자금 중 전환사채를 제외한 잔액에 대해서는 공모전 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에게 지분율대로 분배된다. 대우증권스팩은 공모자금의 96%를 금융기관에 예치해둔 상황이다.


이번 대우증권스팩 상장폐지 이후 합병에 실패한 다른 스팩들의 상장폐지도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스팩1호는 오는 10월8일까지, 동양밸류스팩은 다음달 23일까지 기업 합병 공시를 하지 않으면 상장폐지된다.


스팩은 도입 초 스팩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지지부진한 인수합병(M&A), 까다로운 상장절차, 합병 후 저평가된 주가 등으로 점차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스팩 2호를 출시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1년 8개월 전 상장한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을 마지막으로 신규 상장 스팩은 전무하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IPO(기업공개) 때는 회계법인에서 감사의견만 받으면 되지만 스팩 상장할 때는 2개의 회계법인에서 가치를 평가받아야 한다"며 "절차가 복잡해 상장까지 오래 걸리고 비용도 커지는 것은 물론, 기업가치도 IPO기업보다 20% 가량 깎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합병하기 어려운데다 성공해도 주가가 좋지 않아 2호 스팩을 내놓으려는 증권사가 없어 시장이 고사위기에 처해있다"고 우려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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