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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성장 실패' 자산운용부문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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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자산운용 사업부를 떼어내 프라이빗 은행 및 투자은행 사업부와 합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관계자들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자산운용 사업 부문이 성장에 실패했고 이에 따라 비용 절감을 위해 이같은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자산운용 부문 관계자 중 한 명은 크레디트스위스가 대형 자산운용사로 성장하지 못한 것이 이번 분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자산운용 부문의 직원 수는 3000명에 미치지 못 하고 운용 자산 규모는 3605억스위스프랑(약 3838억달러)에 불과하다.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록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블랙록은 1만명에 가까운 직원에 3조56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자산운용 부문을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을 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리를 통해 얼마나 많은 감원이 이뤄질지 당장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자산운용 부문 내부에서는 모든 것이 비용에 달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미 은행 전 부문에 걸쳐 3500명을 목표로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투자은행 사업 부진으로 인해 수익이 줄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스위스 중앙은행(SNB)으로부터 자본을 확충하라는 질책을 받으면서 다각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7월 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 153억스위스프랑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크레디트스위스는 볼커 룰에 의한 규제 강화 때문에 자산운용 부문의 사모펀드 투자 부문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또 2013년 20억스위스프랑 비용 절감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고 밝힌 후 10억스위스프랑의 비용을 추가로 절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자산운용 부문은 프라이빗 은행과 투자 은행 부문에 비해서도 규모가 훨씬 작다. 투자은행과 프라이빗 은행 부문 인원은 2만명이 넘는다.


회계연도 2·4분기 자산운용 부문 세전 이익은 1억3300만스위스프랑이었다. 반면 프라이빗 뱅크는 7억7500만스위스프랑, 투자은행 부문 3억8300만스위스프랑 이익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운용 부문 대표인 로버트 샤피어는 지난해 크레디트스위스에서도 가장 많은 850만스위스프랑을 챙겼다. 자산운용 부문의 한 임원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자산운용 부문을 떼어내는 것이 사업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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