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삼성역 추가 중·장기 검토"..사실상 무산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수도권 고속철도(KTX) 출발역이 수서역으로 결론났다. 이에따라 서울시의 변경추진 의도는 무산되고 당초 정부 계획대로 건설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6일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 소위원회를 열고 KTX 수서역에 대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관리계획'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수도권 KTX는 수서∼평택 61.1km 구간이며 3조7806억원이 투입돼 건설된다. 2014년 말 완공해 2015년부터는 운영에 들어가도록 계획돼 있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최근 삼성역 인근을 미래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KTX를 삼성역까지 연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출발역을 삼성역으로 변경할 것을 국토해양부에 요청하면서 사업계획 변경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어왔다.
국토부와 사업당사자인 철도공단은 "삼성역으로 계획을 바꿀 경우 완공 시점이 3년 가량 늦어질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해 왔다.
이와 관련 서울시가 지난 5월 이후 수서역사 건설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안에 대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3차례 보류하면서 사업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사업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킨 것이 아니라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신중한 판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요구한 삼성역 신설안을 중ㆍ장기적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수서역이 건설될 경우 추가 역사 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시 도계위는 수서역 건설을 허용하면서 ▲주차장을 지상에 건설하되 친환경 공법을 적용할 것 ▲주변 지역의 단절이 없도록 KTX 열차 주ㆍ정차 기지의 높이를 주변 지표면에 맞춰서 건설할 것 ▲밤고개길 교통개선을 위해 역사구간 이외의 구간에도 도로를 확장할 것 등의 조건을 내세웠다. 수도권 KTX 수서역사 건립안은 국토부 중앙도계위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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