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시장선도 위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구본무 LG 회장이 26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임원세미나에는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등 LG CEO와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시장선도에 더욱 몰입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로 고객가치 측면에서 탁월한 상품으로 시장선도, 시장선도 기업에 걸맞은 보상경쟁력 확보,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고객가치에 몰입하는 LG만의 일하는 방식 정착 등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제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면, 더 이상 고객과 인재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평범한 기업으로 남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 LG도 지난 몇 년 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사업방식의 변화와 미래준비에 노력해 왔지만,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결과 대부분의 사업이 선도기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구 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그간 각 사 CEO들과 함께 심도있는 논의를 해왔다”며 “시장선도에 더욱 몰입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 세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먼저 구 회장은 “각 사업은 무엇보다 고객가치 측면에서 탁월한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빈틈없이 준비하고 꾸준히 실행하여 시장선도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앞으로 모든 임원들은 철저히 ‘시장선도 성과’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어 “‘시장선도 기업에 걸맞은 보상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건이 맞지 않아 인재를 확보하지 못했다든지 직원들을 실망시키거나 LG를 떠나게 하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하며, 시장선도와 관련된 성과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정받고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또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고객가치’에 몰입하는 LG만의 일하는 방식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감히 권한을 위임해 ‘책임경영’을 확대하고 고객가치와 무관한 업무는 없애야 한다”며 “보고나 회의는 획기적으로 줄이고 치열하게 논의하여 결정된 사항은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구 회장은 실행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구 회장은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체질과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경쟁사들이 쉽게 넘지 못할 실력의 벽을 쌓아 나가야 한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욱 마음과 힘을 모아 철저히 실행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마무리로는 “앞으로 임원들이 얼마나 제대로 실행하는 지에 대해 보다 면밀히 살펴 볼 것”이라며 “임원들이 오늘 공유하는 내용을 사업 및 조직 운영의 근간으로 삼아 현장까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철저히 실행하는 데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LG는 지난 14일 구 회장과 각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들이 참석한 사장단워크샵에서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철저한 실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LG는 시장선도 상품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각 사업책임자는 시장선도 상품 출시에 대한 책임을 갖고 한층 강화된 책임경영을 실시토록 할 방침이다. 또한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글로벌 시장선도 사업을 만들어 가기로 하고 우선적으로 OLED TV와 디스플레이에서 선도적 사업자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LG는 올해 임원인사부터 시장선도와 관련된 실제 활동 및 선행투자 등 시장선도를 최우선의 기준으로 엄격한 성과주의 임원인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LG는 시장선도 성과에 대한 보상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각 사별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세워 실행할 예정이다.
특히 우수한 인재확보 및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를 높여 나가기 위해 직원들의 보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핵심 R&D 인재 확보를 위한 산학 연구개발 프로젝트 등 맞춤형 R&D 채용 프로그램도 늘린다.
또한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위원의 확대 및 처우를 개선하고, 시장선도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 및 크로스 라이센스 보상과 로열티 수익보상 등 직무 발명 보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구 회장 발언의 배경에 대해 “그동안 LG는 글로벌 유력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여러 영역에서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지만 아직도 시장을 뚜렷하게 선도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라며 “LG가 글로벌 시장선도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평범한 성과로는 안되며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체질과 일하는 방식을 혁신코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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