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편해 스파이크보다 더 잘 팔리는 '스파이크리스 골프화'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스파이크리스 골프화 열풍'이 식을 줄을 모른다.
골프채 못지않게 중요한 장비가 바로 골프화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LIG클래식에서 프로선수들의 걸음 수를 직접 조사한 결과 18홀 당 약 1만4000보를 걷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마추어는 비록 전동카트를 타지만 샷하는 횟수가 훨씬 많아 적어도 1만보 이상은 걸어야 한다. 스파이크리스가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는 밑창에 돌기만 붙어 있다. 장소를 불문하고 걷기가 편하다. 기능성에 스타일까지 겸비하면서 세대를 막론하고 인기를 끄는 '뜨거운(hot)'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는 까닭이다. 도심에서도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뽐낼 수 있도록 디자인까지 멋지게 진화하고 있다.
'전천후'라는 뜻의 '하이브리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곳이 바로 에코골프다.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실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양말도 신지 않고 이 골프화를 신고 플레이해 화제가 됐다. 입소문을 타면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해마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메이커다. 올해는 바이옴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380g에, 스파이크까지 없으니 달리기할 때 신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100개의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돌기가 800개 이상의 각도에서 지면을 잡아준다. 풋조이(FJ)에서는 '컨투어 캐주얼'이라는 스파이크리스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프리미엄 가죽을 소재로 합성고무 재질의 듀라 맥스 스파이크리스 아웃솔을 적용해 무엇보다 접지력을 높인 게 포인트다.
푸마골프는 '파스 그립'이라는 이름을 명명했다. 푸마스포츠의 스테디셀러 러닝화 '파스'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했다. '인간번개' 우사인 볼트를 모델로 내세운 러닝화의 지존이다. 파스그립은 외피를 천연 소가죽을 사용했고, 방수에 초첨을 맞춰 1년간 보증기간을 두는 자신감까지 보탰다. 에버폼 기술로 착용 후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발 모양에 맞게 변형된다.
아디다스골프는 스파이크가 없는 데다 가볍기까지 한 '크로스플렉스'로 인기몰이 중이다. 김희재 홍보과장은 "초경량 소재를 채택해 무게를 300g대까지 낮췄다"며 " 보통 500g대의 골프화에 비하면 40%나 가볍다"고 설명한다. 발등 부분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매시 소재를 채택한 반면 봉제선까지 방수 테이프로 마감하는 첨단 방수막 기술로 완벽한 방수기능을 자랑한다.
나이키골프도 야심차게 스파이크리스 골프화 대열에 합류했다. 올 가을에는 러닝화 '루나'가 필드로 들어왔다. 골프슈즈의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을 함께 추구했다. 클래식한 골프화에 달린 윙팁을 스티치와 펀칭으로 대신한 디자인이 독특하다. 편안한 착화감은 기본이다. 생고무 트랙션시스템이 발이 움직일 때마다 달라지는 무게대로 바뀌면서 안정감 있게 잡아준다는 설명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