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탄탄..대립구도 형성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펀드 환매 러시 속에서 투신권이 삼성과 현대차그룹주들 집중적으로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이 종목들은 탄탄한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투신권의 매도를 투자기회로 삼아 지분을 크게 늘리는 반대매매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신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일부터 24일까지 총 10조8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지난 14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매도를 기록했다.
금액기준으로 투신권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약 168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기아차 783억원, 현대차 541억원 매도세를 보였다.
이 기간 투신권 순매도 상위 20종목 가운데 삼성전기(467억원), 삼성엔지니어링(355억원), 삼성테크윈(314억원), 삼성물산(300억원), 삼성중공업(201억원), 삼성화재(155억원) 등 삼성그룹 계열사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509억원), 현대위아(237억원), 현대건설(191억원)도 상위 20종목에 포함됐다. 대부분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이지만 단기간 동시에 매도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최근 몇년새 인기를 끌었던 그룹주 펀드 환매에 의한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외국인은 같은 기간 동안 삼성과 현대차 계열종목들을 대거 사들여 눈길을 끈다. 외국인은 6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 236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현대모비스(1146억원), 현대차(860억원), 현대건설(426억원)과 삼성물산(567억원), 삼성SDI(345억원)에 대해서도 강한 매수세를 유지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욕구 확대로 인해 펀드환매는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면 외국인 순매수는 위험자산 선호도 증가로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수급구도는 펀드환매와 외국인매수의 대립적 구도가 형성중”이라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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