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LIG그룹의 기업어음(CP) 사기 발행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LIG건설이 수장을 바꾼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IG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3명의 등기이사를 새로 선임한다.
등기이사는 윤중혁 부사장과 김태호 부사장, 이현태 본부장 등 LIG건설 내부 인사가 선임될 예정이며 이중 한 명을 대표이사로 낙점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LIG건설은 채권단과 원활한 관계를 맺고 기업 리스크를 매니지먼트해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IG건설 주식 대다수는 채권단이 소유해 사실상 LIG그룹 계열사가 아니다. 우리은행 지분이 22.81%, 우리투자증권 지분이 14.91%다. 국민은행(6%)과 외환은행(4.3%) 등 채권단도 지분을 일부 소유하고 있다. LIG그룹의 지분은 6%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3월 회생계획안을 신청한 LIG건설은 같은해 9월 회생계획인가를 받고 연말 임시주총을 통해 신규임원 선임과 출자전환이 이뤄졌다. 당시 LIG그룹 관련 인맥들이 LIG건설에서 상당수 퇴거했고 지분 소유 구조도 바뀌었다.
이에 LIG건설은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LIG그룹과 사실상 관계가 없으며 경영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LIG건설 관계자는 "기업어음 등은 꾸준히 갚아나가고 있었다"며 "올해에도 총 6건의 수주를 하고 용인, 서울역, 중랑숲, 강남역 등에서 진행 중인 주택사업 일정도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건설사 임원들이 금융권 인사로 채워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가 많아졌는데 간혹 금융권에서 이런 곳에 낙하산 인사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며 "이들은 연봉도 높은 편이라 건설사 경영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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