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박근혜 후보가 어부지리하는 선택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사과, 남은 문제 해결할 출발점 되길 바란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4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해 "고맙다"라며 "안철수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마포구 동교동의 카페 꼼마 2호점에서 개최한 '국민의 명령1호'타운홀 미팅에서 "저도 안 후보도 이명박 정부의 국정 파탄을 보면서 새누리당 정권의 집권연장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출마를 고심해왔고, 결심까지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에 뒤지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그는 "장기 레이스는 조금 뒤따라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적절한 시간이 되면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후보는 "무엇보다 그 분이 출마를 해서 경쟁은 불가피하다"며 "지금까지 다른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서 단일화하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겠다"고 답했다.
안철수 후보의 이른바 '타이밍 정치'가 얄밉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안철수 후보가 정말 고맙다"며 "얄밉지 않다"고 웃으며 답했다.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저하고 똑같은 지지층을 공유하기 때문에 그 분이 약진하면 제가 지지도가 빠지고, 그분이 조용하면 제가 지지율이 상승해 어찌보면 제 확장성을 가로막는 듯 생각될 수 있지만 제게는 정말 고마운 분"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의 고마운 이유에 대해 2가지를 들면서 "첫째로 박근혜 후보의 대세론을 깨트렸고, 중간층과 무당파를 하나의 정치세력을 만들었고, 그 지지도까지 받아서 야권 단일화된다면 저의 확장성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의 지지를 그렇게 받는다는 것이 기성정당에서 엄청난 쇄신 압력이 되기에 한국 정치가 발전을 하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5ㆍ16 쿠데타와 유신헌법, 인혁당 사건 등 과거사에 대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공식 사과와 관련해 그는 "아주 힘든 일이었을텐데 잘 하셨다고 생각한다"며 환영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의 사과가) 우리 역사를 제대로 정리해서 정말 국민의 화합과 통합을 이루는 출발이 됐으면 하는 마음"라고 말했다. 그는 "정수장학회, 고 장준하 선생 의문사 규명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며 "오늘은 박근혜 후보가 했던 사과가 남아 있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