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거센 반일시위로 중국 내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4일부터 조업을 재개한다. 일본 최대 유통체인 이온(Aeon)·패션브랜드 유니클로의 패스트리테일링도 중국 매장 영업에 다시 나섰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날부터 중국 톈진(天津) 등의 현지 생산공장을 모두 완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온도 두 곳을 제외한 중국 내 매장 영업을 재개하는 한편 피해 액수를 산정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조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는 성난 시위대가 일제 자동차를 부수고 공장이나 매장을 습격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혼다·닛산 등 자동차업체들은 일제히 조업 중단 결정을 내렸다. 아키오 도요다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중·일 갈등 여파로 일본 자동차업계의 다음달 중국시장 매출이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영업 중단으로 지난주 중국 매출이 평소보다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후루가와 케이지 패스트리테일링 홍보담당자는 “지난 18일 하루에만 중국 매장 60곳이 문을 닫았으며 일일 매출이 3분의 1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캐논은 광둥성 주하이·중산의 생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파나소닉도 칭다오·쑤저우 공장을 주말에야 재개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공(ANA) 등은 베이징·상하이 취항 항공편을 일시적으로 줄이기도 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반일시위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일본 기업들이 다시 영업을 시작했지만 여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시위 여파가 제한적이고 일본 기업들이 손실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나, 장기적 영향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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