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스페인 은행들은 1000억 유로 이상의 추가 자금투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가 이번주 발표될 공식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미리 인용해 22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오는 28일 공개될 금융안정 테스트 결과는 스페인 은행들이 과도한 악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증자와 구조조정 혹은 폐쇄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올해 여름 수행한 스트레스 테스트 당시 600억 유로 투입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스트레스테스트는 그 이후 사정이 극도로 나빠졌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노무라 글로벌 이코노믹스는 “발표된 수치는 시장 예상치 최저 약 1000억 유로보다 훨씬 낮았으며 우리의 견해로는 시장신뢰를 강화하기에는 역부족이며, 스페인이 시장접근을 상실하도록 할 위험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 중앙은행인 뱅크오브스페인(BOS)은 지난주 대출 10건 중 약 1건이 연체하는 등 스페인 은행의 부실대출이 사상 최고수준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이같은 부실대출비율은 중앙은행이 기록을 시작한 1962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마리오 라호이 총리정부는 지난 6월 유럽연합에서 최대 10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아 은행 증자 등에 사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이것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차입비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경제는 침체헤 스페인은 유럽연합에 전면적인 구제금융을신청하라는 심한 압력을 받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스페인이 요청할 경우 국채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라호이 총리는 그리스방식의 구제금융이 수반하는 엄격한 긴축조건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돼 이다며 거절했다.
스페인의 경제위기는 최근 스페인내 최대 지역인 카탈로니아와 스페인 중앙정부간의 권한과 세금을 둘러싼 대립에 가려져 있었다.
카탈로니아 집권당은 유럽연합에 스페인 탈퇴의 적법성에 대한 지침과 독립국가로서 유럽연합과 유로 회원국 가입을 위한 노선도를 요청해 일파만파의 충격을 낳았다.
스페인 외무부는 카탈로니아 탈퇴를 ‘불법적이며 치명적’인 것이라고 비판하고 유럽연합 회원국 가입에 대해 영원히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탈로니아 의회는 다음주 다음 절차를 깊이 숙의하기 위해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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