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몬테네그로 특급’ 데얀(FC서울)이 또 한 번 K리그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썼다. 이동국(전북)과 K리그 역대 최고 공격수 자리를 놓고 펼칠 자존심 대결도 가까워지고 있다.
데얀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0분과 후반 12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멀티골로 데얀은 K리그 통산 115호 골을 기록, 김도훈(은퇴, 114골)을 제치고 김은중(강원)과 함께 통산 최다 골 공동 3위에 올랐다. 2위 우성용(은퇴, 116골)과의 격차도 불과 한 골 차다. 더불어 K리그 외국인 선수 최다 골 기록도 이어나갔다.
무서운 페이스다. 데얀은 이날 경기를 포함, 올 시즌 31경기에 24골을 뽑아냈다. 최근 11경기에서 12골을 몰아쳤다. 득점왕 레이스에선 2위 몰리나(16골)에 8골이나 앞서있다. 경기당 득점은 무려 0.77골에 달한다. 지난 시즌 자신인 기록한 K리그 역대 최고 기록인 0.80에 근접했다.
현 최다 골 기록 보유자는 130골을 넣은 이동국이다. 이동국도 이날 경남을 상대로 1골을 기록했지만 데얀의 멀티골에 둘 사이의 격차는 15골로 줄어들었다.
아직은 이동국이 크게 앞서있는 상황. 하지만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 시즌 시작 전만 해도 둘의 차이는 무려 24골이었다. 데얀의 엄청난 득점 속도에 격차도 날로 줄어들고 있다.
더군다나 데얀은 이동국보다 두 살이 어리다. 꾸준함도 갖췄다. K리그에서 데뷔 첫 해부터 6시즌 연속 두 자리 골을 넣은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향후 K리그 경력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1~2년 사이에 최다골 기록을 두고 둘 사이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