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후 자금모집 성공···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 연초후 수익률 17%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펀드들이 이름을 전면 바꾼 후 수익률이 확연히 개선되면서 '개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 1(주식)종류C1' 펀드는 연초후 수익률 16.68%로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우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7.59%,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이 6.59%였던 점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수익률이다.
미래에셋운용의 대표 해외주식형 펀드인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자 1(주식)종류A' 펀드는 연초후 수익률이 15.05%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7.67%를 거둔 것과 비교해볼 때 두배에 이르는 성과를 낸 셈이다.
현재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두 펀드의 공통점은 모두 펀드명을 대대적으로 교체했다는 것이다. 중소형주 펀드인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 펀드의 원래 이름은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 1'이었다. '3억만들기'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출시하며 펀드붐을 주도했던 미래에셋은 지난 2006년 중소형주 펀드로 이 펀드를 내놨다. 그러나 인기가 많았던 출시 초기와 달리 미래에셋운용 여타의 3억 만들기 시리즈 펀드가 수익률 저조로 환매에 시달리면서 3억 만들기 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게 되자 이달 결국 이름을 변경하게 됐다.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자 1(주식)종류A' 역시 마찬가지다. 이 펀드는 지난 2009년 '미래에셋글로벌100대브랜드주식 1' 펀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이후 지난해 5월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투자신탁 1[주식]'으로 개명했다. 개명후 자금 모집에 성공, 현재 설정액 2000억원을 돌파하며 대표 펀드로 성장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명을 바꾸는 것은 별도의 수익자 총회를 열 필요 없이 금융당국 승인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운용사에서는 수익률이 저조한 펀드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개명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펀드는 운용 전략을 명확히 하고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름으로 변경해 자금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펀드명을 변경한다"며 "마케팅 차원에서도 펀드명이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