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인형, 나뭇잎의 '결'까지 포착...자연색 그대로 담은 화면도 만족감 높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옵티머스 G는 간결한 스마트폰이다. 디자인은 최대한 덜어냈고 기능은 첫째도 둘째도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감성을 자극하는 수식어를 거부하고 '어떤 기능을 지원하면 사용자가 잘 쓸 수 있을까'라는 고민만을 담은 옵티머스 G를 사용해봤다.
옵티머스 G의 첫인상은 깔끔하다. 검은색 직사각형 외관, 화면과 본체의 경계선이 보이지 않도록 한 디자인은 절제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제품을 보자마자 '깔끔하다' '간결하다' '잘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띄는 기능은 카메라다. 옵티머스 G는 1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조명이 화려하거나 어두운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보니 다른 스마트폰과의 차이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한낮에 여의도 주변의 건물을 촬영해 아이폰4S로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니 한눈에도 옵티머스 G로 찍은 사진이 훨씬 더 선명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털인형과 나뭇잎 등 사물을 가까운 위치에서 찍어보니 옵티머스 G가 아이폰4S보다 인형털과 나뭇잎의 결 등 미세한 부분까지 실감나게 표현했다. 카메라 기능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세밀한 부분까지 포착하는 고화소 카메라가 자연색에 가까운 색감을 보여주는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어우러져 만족감이 높았다. 옵티머스 G, 아이폰4S, 갤럭시 노트로 찍은 사진들을 비교해보니 옵티머스 G로 촬영한 사진에서 미세한 부분이 가장 잘 표현됐고 색감도 실제 사물에 가장 가까웠다.
기능 측면으로는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지 힘을 쏟은 흔적이 역력했다. '듀얼 스크린 듀얼 플레이'는 그 중 하나다. 두 화면을 겹쳐서 보여주니 영화, 드라마 등 동영상을 보면서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채팅을 할 수 있다. 영상의 투명도도 조절할 수 있다. 다만 듀얼스크린 기능은 화면 분할 방식으로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지원되는 기능이다. 옵티머스 G에서는 영상 화면 크기를 축소하면 화면을 분할해 멀티태스킹을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영어 단어, 문장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Q 트렌슬레이터도 편리하다. 문장은 인식 속도와 정확도 모두 떨어졌지만 단어의 경우 즉시 정확하게 인식해 영한사전을 보여줘 편리하다.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지만 영어 외에는 아직 유용하게 쓰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밖에도 LG전자 스마트폰의 자랑거리인 Q 메모는 인식 속도가 빨랐고, Q 보이스는 연속적인 대화를 이어갈 수 있어 친구와 이야기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옵티머스 G는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2기가바이트(GB) 램을 지원해 무거운 애플리케이션을 돌려도 버벅거림 없이 돌아갔다. 동영상 재생, 인터넷 검색, 게임 등을 번갈아가면서 실행했지만 부드럽게 넘어갔다. 옵티머스 G는 다음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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