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가 벤 버냉키 의장의 3차 양적완화조치가 일자리는 창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만 높였다고 비판했다.
피셔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산하 연방은행 총재중 양적완화를 반대하는 매파로 지난해 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기준금리를 2013년 중반까지 제로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연준 정책에 두 번이나 반대했으며 400억 달러의 담보부증권을 매입하는 연준의 3차 양적완화도 반대한 인물이다.
피셔총재는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3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시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피셔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재는 잣대인 ‘5년후의 5년 포워드 브레이크 이븐 레이트’(forward break-even rate)가 재빠르게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이 지표는 연준이 통화정책시 참고하는 인플레이션 예상지표로 2017~2022년의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지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벤버냉키 의장이 2006년2월 취임하고 나서 5년 포워드 브레이크 이븐 레이트 평균치는 2.74%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준이 3차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한 다음날인 14일 이 지표는 2.88%로 7월26일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다.
피셔총재는 또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의회가 재정정책 무대책과 정부 규제가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양적완화라는 경기부양책은 연준이 이같은 성장의 걸림돌을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셔총재는 “이같은 대규모 자산매입의 유효성을 의심한다”면서 “우리가 하는 일은 고용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장기지표를 본다면 지표들은 약간의 예민함을 보여준다”면서 “지표가 지속해서 상승한다면 걱정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채권트레이더들의 물가상승 예상치를 측정하는 잣대인 10년 물 국채와 10년 물 인플레이션 연동채권간의 수익률 차이는 14일 2.67%포인트로 4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피셔총재는 실업률이 8%대인데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미만이라는 이유로 인플레이션 상승을 용인해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는 폴 크루그먼 프리스턴대 교수 등의 주장을 인정하면서도 “물가상승을 용인한다면 물가를 낮출 때는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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