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QE3) 발표 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규모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9일 “지난 17일 기준 코스피200(KOSPI200) 공매도 비율(short ratio, 공매도 수량·거래량, 5MA)는 2.1%를 기록했다”며 “지수 반등이 한창이던 8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09년 이후 평균(2.2%)도 밑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강 애널리스트는 “전주에 과거 평균 +2σ를 상회하기도 했던 시장 공매도가 이후 빠른 속도로 감소한 것은 지난 7월 말 드라기 총재 발언 이후의 반응과 유사하다”며 “QE3 이후 시장 공매도가 과거 평균 이하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된다면 하락에 대한 불안 심리도 당분간 완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QE3로 인해 시장의 상승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숏 커버링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12월 1차 양적완화(QE1) 때는 이미 그 이전부터 공매도가 금지돼 있던 기간이어서 영향을 따지기가 애매하지만, 2010년 11월 2차 양적완화(QE2) 때는 시장 상승과 함께 누적된 대차잔고도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QE2 발표 당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대차잔고 누적이 많았던 종목들의 수익률을 살펴 본 결과 발표 직전까지 대차잔고 누적이 상당한 수준이었고 주가 역시 부진했던 종목들이 QE2 발표 직후 1개월간 KOSPI200 대비 매수 확률이 높았다”며 “특히 이전까지 주가가 부진했던 종목 중에서도 시장보다 베타가 높은 종목들, 즉 삼성전자 LG이노텍 LG전자 SK하이닉스는 이후 1개월간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같은 조건을 적용하면 해당되는 종목은 엔씨소프트와 두산인프라코어, 삼성물산, 대한항공, 현대제철, 대우조선해양 등”이라며 “모두 대차잔고 누적이 최근 1년 대비 높은 수준이고, 최근 3개월간 주가가 부진했던 고베타 종목들로 숏 커버링과 관련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들”이라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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