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인천 최대 폭력조직으로 알려진 일명 '부평식구파'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법원 경매를 방해하고 낙찰자는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부평식구파 우두머리 A모(40) 씨 등 22명을 구속하고 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달아난 6명은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현재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직은 A씨가 운영해오던 스포츠 센터가 운영난으로 경매에 넘어가자 이를 헐값에 되찾겠다며 2010년 9월 인천지방법원 경매법정에 조직원 20여 명을 들여보내 위압적인 분위기로 일반인들의 경매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헐값 낙찰에 실패하자 낙찰자인 B모(46) 씨를 협박해 경매 취하서를 받아낸 뒤 법원에 냈지만 또 다시 낙찰에 실패하자 이번엔 B씨에게 '유치권' 명목의 3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이를 들어주지 않자 이들은 지난해 1월 퇴근길에 나선 B씨를 폭행하고 스포츠 센터 이사비 명목으로 80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원들은 2001년부터 인천 부평ㆍ계양구 내 유흥업소 4곳으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총 9억8000만원을 갈취해 조직 운영비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각 유흥업소에 조직원들을 본부장이나 영업상무 등으로 취직시킨 뒤 업소로부터 한 달에 200만~400만원을 빼앗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지난해 10월 인천의 한 장례식장 앞에서 벌어진 폭력조직 간 난투극 때에도 동맹 조직을 지원하려고 20여 명이 보며 위력을 과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평식구파는 지난 2009년 신촌파와 계산파, 시장파 3개 폭력조직을 통합해 출범한 뒤 지역 고등학교의 일명 '일진', 퇴학생 등을 추종세력으로 세를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례식장 난투극 사건 이후 조폭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던 중 부평식구파가 과거 경매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10개월간 수사를 벌여 조직을 사실상 와해시켰다"고 밝혔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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