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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인력 87%' 비정규직 정규직화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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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인천국제공항 운영인력의 87%를 차지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문제가 수면에 오르고 있다. 정규직 전환의 사회ㆍ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논의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현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들이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인천공항 인력 87%' 비정규직 정규직화 수면 위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가 19일 오전 인천공항 국제업무단지에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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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소속 13개 외주 공항운영 업체 비정규직 직원 600여명은 19일 오전 인천공항공사 청사 앞에서 '비정규직 직접고용ㆍ정규직화를 위한 투쟁선포대회'를 열었다.


조성덕 지부장은 "공항공사 정규직의 38.5%에 그치는 임금과 고용불안은 인천공항 개항 후 줄곧 제기돼온 고질적 현안"이라며 "향후 3년, 최대 5년을 목표로 비정규직의 단계적 정규직 전환을 위한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에는 2011년을 기준으로 총 6875명의 인력이 공항운영을 맡고 있다. 이 중 5978명이 청사관리와 보안, 청소 등 39개 부문 42개 외주(아웃소싱) 용역업체에 고용돼 일하고 있다. 총 운영인력의 86.95%가 간접고용 형태의 비정규직인 상황이다.


대회에 참석한 김성희 고려대 경제학과 연구교수는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이 높은 비율"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밝힌대로 공항공사가 42개 외주업체를 운용하는데 드는 중복 관리비라면 현재의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충분히 전환할 수 있다"며 "오히려 경제적인 차원에선 직접고용을 통한 공항운영이 효율적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채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난 6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연구보고서를 내 정규직 전환의 당위성을 피력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인천공항공사가 39개 부문의 외주용역으로 지출하는 비용은 한 해 총 3306억 여원이다. 김 교수는 인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운영인력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고 외주를 직영으로 전환할 경우 한 해 3천120억원이면 공항운영이 가능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문병호(인천 부평갑ㆍ민주) 의원도 19일 집회에 나와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약속했다.


문 의원은 "과거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주도로 통과시킨 비정규직법이 비정규직의 실질적인 처우를 향상시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 반성한다"며 "향후 국회 입법과정에서 직접고용과 정규직 전환이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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