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선 3000원, 편의점선 3500원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최근 수입맥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제품이라도 파는 곳(백화점, 편의점 등)에 따라 20% 가까이 차이가 나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높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350㎖ 캔맥주는 3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편의점에서는 동일 제품을 500원 비싼 3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500㎖ 대용량 캔맥주도 백화점은 3950원, 편의점은 4300원으로 350원 차이났다.
또 아사히 350㎖ 캔맥주도 백화점에서는 3000원에 판매됐지만 편의점에서는 300원 비싼 3300원에 내놓고 있으며, 500㎖ 대용량 캔맥주도 편의점이 100원 이상 높다.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355㎖ 병맥주 역시 백화점은 2600원, 편의점은 2900원으로 편의점이 300원 이상 비싸다.
이 외에도 코로나, 호가든, 하이네켄 등도 편의점에서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반면 삿뽀로 350㎖ 캔맥주는 백화점이나 편의점에서 동일한 가격인 3200원에 판매됐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상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것은 유통과정에 있다"며 "백화점이나 마트의 경우 대량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단가 책정을 최적화할 수 있지만 편의점은 구매 품목도 적고 거래량도 한정돼 있어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이나 마트는 '박리다매' 방식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편의점은 자체 이익을 높게 책정해야만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회사원 김선진(36ㆍ남)씨는 "상점 간의 구조적인 문제를 이해한다해도 20% 가까이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를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며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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