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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고채 30년물 관리는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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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0년물에 찬밥대우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지난 11일 국고채 30년물 발행에 나선 정부가 관련 투자정보 관리는 뒷전이라 투자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운영하는 '국채시장' 홈페이지는 지난 11일 이후 현재까지 30년물 관련 정보가 제외된 채 유지되고 있다.

'국채시장'은 지난해 초 기재부가 국채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겠다며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과 손잡고 만든 사이트다. 온라인에서 국채 발행 및 입찰 결과, 수익률 및 거래량, 잔존 만기 등 투자지표들을 볼 수 있다. 당시 기재부는 “국채 시장이 선진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채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포털사이트가 없어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국채시장 홈페이지에는 거래량, 수익률 등 각종 부분에서 30년물이 아예 빠져 있는 상황이다. 한 채권 투자자는 “채권은 금리(수익률)가 가격 역할을 하는데 금리 고지가 안되고 있으니 애로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박재완 기재부 장관은 지난 11일 30년물 발행 기념행사에서 “유통시장 활성화와 안정에 더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지만 후속 조치가 따르지 않고 있는 셈이다.

공공기관인 한국거래소도 30년물 관리에 소홀하긴 마찬가지다. 채권은 장내와 장외 거래로 나뉘는데 장내채권은 한국거래소가, 장외채권은 금융투자협회가 맡고 있다.


거래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수익률 등 정보를 공개하는데 역시 30년물은 빠진 채 운영되고 있다. 30년물은 지난 11일 발행 당일 4060억원 전량이 장내 상장됐다. 이후 12일 310억원, 13일 140억원, 14일 10억원 등 거래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30년물 채권수익률을 별도 고지하지 않는 건 올해 유통 물량이 적어 자칫 수익률이 왜곡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수익률 고지는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거래소는 "지금도 종목별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가격, 유통량, 수익률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별도 공지를 통해 일반 투자자도 볼 수 있게끔 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30년물 정보가 정상적으로 고지되는 곳은 금투협 뿐이다. 금투협은 매일 장외거래 호가를 집계해 수익률을 고시하고 있다. 금투협 채권부 관계자는 “미리 테스트도 거치고, 호가를 제출하는 증권사를 상대로 교육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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