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개월간 상승률 살펴보니
삼성전자 호실적이 원인..내년 상반기까지 좋은 흐름 예상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삼성그룹주를 모아 구성한 지수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3배가량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본지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삼성그룹 상장사들로 삼성그룹지수를 구성한 결과, 미국 신용등급 강등조치 여파가 있었던 지난해 11월말부터 이달 17일까지의 지수 상승률이 코스피 지수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삼성그룹지수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호텔신라, 에스원 등 삼성그룹 상장사 17개를 코스피지수와 동일하게 시가총액가중방식으로 구성한 지수다.
지난해 11월30일 삼성그룹지수를 100포인트로 놓았을 때 이 지수는 지난 17일 123.27포인트를 기록해 약 10개월간 수익률이 23.27%에 달했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1847.5포인트에서 2002.4포인트로 8.38% 상승한 것에 비해 월등히 높다.
월별로 봐도 5, 6, 8월을 제외하면 코스피 지수보다 수익률이 모두 높다.
삼성그룹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많은 탓에 지난 5월말과 6월말 유럽발 재정위기 고조시기에는115.34포인트, 114.62포인트로 전월대비 각각 10.39%, 0.62%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6.99% 하락하고 0.57% 상승한 것보다 좋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애플 소송에 타격을 입었던 8월말에도 117.02%로 전월대비 3.17% 하락해 코스피지수(1.23%)보다 수익률이 낮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12월부터 월별 꾸준히 5%씩은 상승한 셈이다.
이처럼 삼성그룹지수가 코스피 대비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은 그룹 내 IT업종 비중이 높은데다 최근 흐름이 좋은 경기 민감주가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IT업종은 스마트폰 성장 기대감에 상반기 주도업종으로서 승승장구했다. 최근에는 3차 양적완화 시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까지 보태진 상태다. 이외 호텔신라는 중국 관광객 증가에 주가가 상승했고 삼성정밀화학과 삼성중공업 등도 경기 민감주인만큼 최근 흐름이 좋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삼성그룹지수가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재차 분기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부품주인 삼성전기나 삼성SDI도 함께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일본과 중국 간 영토분쟁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호텔신라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도 더해지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 팀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6000억원 정도로 분기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부문이 앞으로도 애플과 양강구도를 유지하면서 고가폰 위주로 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반도체 부문 실적은 3분기에 다소 약하겠지만 4분기부터는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 수요가 회복돼 좋아질 것"이라며 "삼성전기나 삼성SDI 등 부품주 주가도 재고조정 등으로 상승 탄력도는 떨어질 수 있어도 여전히 내년 상반기까지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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