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안전,겸손,자연스러움···朴·文·安의 '대선 스타일'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안전,겸손,자연스러움···朴·文·安의 '대선 스타일'
AD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안전하게(박근혜), 겸손하게(문재인), 자연스럽게(안철수). 최근 행보에서 엿보이는 대권 3인의 스타일이다. 어떤 스타일이 표심을 더 많이 붙잡을 수 있을까?

◆돌발은 피하고 말은 최소한만..박근혜는 '안전' = "CC(캠퍼스커플)는 몇 번 해보셨어요?" "왜 여성 리더십이 필요한가요?" "스펙 쌓는 데만 해도 돈이 많이 드는데, 해결책이 있으신가요?"


지난 18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가천대학교 특강에서 받은 질문들이다. 이날 학생들의 질문은 상당수가 영상이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사전에 준비됐다.

박 후보가 이 강연을 통해 인혁당 발언으로 재점화된 역사관 논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어느정도 정리된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박 후보 본인도 청중들도 현안 관련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관리된 기색이 역력한 자리였다.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가진 전국 대학 총학생회장들과의 토론회에서 돌발상황이 속출했던 기억 탓에 박 후보 측 실무 인사들이 적잖이 긴장했었다는 후문이다.


"(홍사덕 전 의원이 신중하게) 생각해서 (탈당을) 결정하신 것 같다. 조속히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


강연 직후 홍 전 의원의 자진탈당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후보가 꺼낸 말이다.


문장이 완전히 구성되지도 않을 정도로 최소화된 말. 박 후보가 그간 보여온 태도와 일치한다. 박근혜식 안전제일주의다.


이는 신뢰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무기가 되기도, 불통을 상징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쇼맨십은 피하고 자세는 낮추고..문재인은 '겸손' = 윤후덕 비서실장과 진선미 대변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후보선출 하루 뒤인 지난 17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할 때 대동한 사람은 이들 둘 뿐이었다.


수 십 명의 '측근 군단'을 대동한 채 위용을 과시하는 여느 대권주자들을 떠올리면 파격에 가깝다.


문 후보는 두 명의 측근마저 물린 채 일반 사병의 묘를 찾아 무릎을 꿇고 참배했다. 문 후보가 진정성 있는 참배를 원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담담하게 전하고 장례식 때 빚어진 소란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허리 굽혀 사과하던 모습과도 연결된다.


진정성이나 진심을 앞세우는 그의 태도에는 논란의 여지도 분명히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지 않고 "저도 형식적이 아닌, 흔쾌한 마음으로 박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해 새누리당 등 보수진영의 비난을 산 것이 일례다.


이런 모습은 날세우기를 꺼리고 절제를 중시해온 그간의 면모를 다소 벗겨내고 대선후보로서의 전투력을 어필하려는 시도로 읽히기도 한다.


◆형식보다는 자연스러움을..안철수의 콘서트 내공 = 19일 오후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기자회견장인 서울 서대문 구세군아트홀에 일반인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했다.


크게 차질을 빚지만 않는다면 출입을 막지 않겠다는 것이다. 안 원장 측은 객석 한 두 층을 아예 일반인 좌석으로 삼을 예정이다.


광장이나 대로에서 출마선언을 해온 다른 대권주자들의 경우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노출되는 게 당연했지만 실내 공간에서 일반인 출입을 허용한 채 출마 입장을 밝히는 건 이례적이다.


안 원장 측은 객석에서 질문이 나올 경우 적당한 선에서 답하는 것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도 되도록 많이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밀한 각본이나 일정표는 없다. 자연스러움과 소통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가 많다.


전국을 돌며 수 천 명의 청중 앞에서 강의하고 특별한 형식 없이 대화한 '콘서트 내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자가 된 뒤에도 이런 자연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사고'의 여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