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호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화염 토네이도가 포착됐다.
호주 노런 테리토리 뉴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호주 미개간지(아웃백)에서 일어난 화염 토네이도 현상을 보도했다.
지난 16일 오전 앨리스스프링스의 영화 제작자 크리스 탄게이는 여행을 끝내고 호주 커틴스프링스 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 인근에 발생한 화염 토네이도를 목격했다.
인근 수풀에서 발생한 작은 화재였지만 돌풍으로 인해 불기둥이 30m 높이로 치솟아 올랐다. 불길은 탄게이로부터 300m 떨어진 곳에서 집중적으로 타올랐으며 마치 제트 파이터 폭격기가 지나가는 듯한 소리까지 들렸다. 하지만 바람은 오직 화재가 난곳에서만 불어대는 국지성이었고 탄게이가 서 있던 곳에는 작은 바람조차 불지 않았다.
화염 토네이도는 40여 분 동안 계속되다 자연적으로 꺼졌다. 탄게이는 "아마 1000달러를 내고 구경하라고 해도 기꺼이 했을 것"이라며 "주변에 있던 역 직원들과 함께 화염 토네이도가 꺼질 때까지 계속 서 있었다. 모두가 놀라운 풍경에 도취돼 무서워할 겨를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기상전문가 데이비드 메튜는 "국지성 토네이도가 발생할 수 있지만 화염을 동반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악마의 불꽃'으로 불리는 화염 토네이도는 대형 화재로 발생한 이상 상승기류가 회전 돌풍을 만들고, 이 바람이 다시 불길을 끌어올리며 발생한다. 지난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때 발생한 화염 토네이도는 자그마치 1㎞높이로 치솟았으며 수만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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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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