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의 정보기술(IT)업체들이 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과거 성장 재원을 확보한다며 배당에 인색했던 IT기업들도 이제 주주들을 만족시키키위한 배당을 외면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1주당 분기 배당액을 15%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MS의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기존 20센트에서 15% 늘어난 23센트를 매 분기마다 배당금으로 받게 된다. MS가 배당 확대로 추가 지출하는 금액은 연간 10억달러다. MS의 지난 6월말 기준 현금과 단기금융자산은 약 630억달러에 이른다.
이같은 발표 후 MS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0.03% 오른 31.09달러에 거래됐다.
배당금액 확대로 MS의 배당률은 2.95%로 높아졌지만 앞서 분기 배당을 발표한 PC업체 델의 3.03%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MS외에도 지난달 세계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가 배당을 75%나 늘렸고 연초에는 애플도 스티브 잡스 창업자가 없앴던 배당을 다시 도입했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HP나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몇 년 전 부터 배당을 하고 있다.
반면 '검색제왕' 구글은 여전히 배당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WSJ은 MS의 이번 배당 확대 조치가 기술주 투자에 인색한 투자자들을 끌어안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최근 기술주들의 배당률은 S&P500지수에 포함된 다른 대형주들보다 높고 업종간 비교에서도 소비재 업종의 배당률을 추월했다.
한편 이날 MS는 머크의 CEO이자 회장이었던 레이몬드 길마틴이 이사회에서 퇴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MS의 이사회 구성인원은 10명으로 줄게 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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