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과 9월 두 차례 구로구 금천구청서 합동간부회의 열고 디지털단지 활성화 방안 등 논의...벤처인 마라톤대회 공동 개최 결실 맺어...입양한 것도 닮은 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차성수 금천구청장과 이성 구로구청장간 ‘아음다운 동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금천구와 구로구는 바로 인근 자치구다. 금천구가 1995년 구로구에서 분리됐다.
특히 금천구와 구로구는 과거 구로공단을 낀 지역으로 역사와 생활 여건이 비슷하다.
그러나 서로 다른 자치구로 분리된 이후 교류가 별로 없는 실정이었다.
민선5기 차성수 금천구청장과 이성 구로구청장이 당선되면서 두 구청간 교류가 활발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류의 물코는 이성 구로구청장이 텄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 감사관을 역임한 이 구청장은 지난 3월 차성수 금천구청장에게 두 구청간 합동 간부회의를 건의해 성사됐다.
당시 구로구청에서 열린 합동간부회의에서는 디지털단지 내 부족한 문화콘텐츠와 시설을 늘리기 위한 방안과 구로공단 역사기념 사업을 놓고 뜨거운 토론을 벌여 결론을 맺었다.
이런 모임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13일 차성수 금천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등 두 자치구 간부 58명은 금천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합동간부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성 구로구청장은 “구로와 금천은 원래 하나였다”면서 “뿌리가 하나인 만큼 유대를 강화하고 양 구간 공동사업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이에 차성수 금천구청장도 “개청 17년만에 공식적으로 하는 집들이에 와주셔서 고맙다”면서 “‘우리는 친한 친구! 구민을 위해 힘모아 일하겠습니다’라는 말처럼 두 구가 힘을 모아 구민께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자”고 화답했다.
이 날 토론의제는 ▲엄마가 전통시장 등을 이용하게 할 수 있는 유인책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이 서로 상생발전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 방안 ▲전통시장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공공의 선도적 역할 등이 논의됐다.
특히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시장 내 카트 도입, 주차장 확충,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한 배달서비스, 상인협동 조합을 통한 서비스 교육, 전통시장 상품권 발행, 두 지역 내 전통시장 통합포인트제도 실시 등 실천가능한 다양한 안이 제시됐다.
또 회의 말미에는 G 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벤처인 넥타이마라톤 대회의 공동 개최에 합의했다. 벤처인 넥타이마라톤 대회은 매년 구로디지털단지 내에서 열리는 행사로서 지난 해까지 구로구에서 열렸지만 이번엔 행사지역을 가산디지털단지까지 확대하자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10월6일 열리는 벤처인 넥타이마라톤 대회는 구로구와 금천구가 함께 개최돼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게 됐다. 코스는 1단지 마리오타워 광장 앞에서 출발해 디지털단지 오거리, 가산디지털단지역 등 2, 3단지를 경유해 금천구청으로 골인하는 5km다.
두 구청장은 이같이 정책적인 동행 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도 닮은 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으로 참여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장성한 본인의 아들이 있음에도 세 딸을 입양해 키우는 ‘훌륭한 아빠’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도 본인의 아들 둘이 있지만 일찍 세상을 뜬 처남 아이 둘까지 대학까지 보낸 ‘아름다운 사연’이 회자되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그냥 생기지 않은 것같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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