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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잇뷰티 옴므>, 화장품 안 쓴다고 놀리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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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잇뷰티 옴므>, 화장품 안 쓴다고 놀리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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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잇뷰티 옴므> 파일럿 온스타일 일 밤 9시
간단하게 자기 피부 타입을 체크하는 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설명, 방청객을 무대로 불러내어 제품을 시연하는 구성, 남자들이 쉽게 저지르는 피부관리 실수들을 짚어주며 방청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까지, 얼핏 보면 <겟잇뷰티 옴므>는 원조 <겟잇뷰티>의 미덕을 잘 승계한 남성 뷰티 쇼처럼 보인다. 하지만 원조와 <겟잇뷰티 옴므>는 뷰티의 대상을 다루는 태도에서 결정적 차이를 보인다. ‘모든 여자는 아름답다’를 모토로 삼았던 <겟잇뷰티>와는 달리, <겟잇뷰티 옴므>는 시작부터 자막을 통해 “그루밍에 관해선 미개한 남자들”이라 단언한다. “사회적인 인식상 남자답지 못하다는 인식 때문에”, "쓰고 싶어도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을 알면서도, 쇼는 남자들이 얼마나 그루밍에 무심한지를 꾸준히 놀린다.


‘내 남자의 스타일 솔루션’이라는 슬로건에서도 보이듯, 문제는 쇼의 타겟이 남자가 아니라 ‘내 남자를 가꿔주고 싶은 여자’라는 점에 있다. 쇼는 “그루밍 자체가 남자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 말하며, 남자 방청객 ‘베러가이즈’의 잘못된 습관들에 경악하는 여자 방청객 ‘베러걸스’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준다. ‘베러걸스’에게 ‘베러가이즈’ 중 피부가 가장 안 좋은 세 명을 뽑으라 시키는 장면이나, 그 셋에게 제한시간 3분 동안 자신에게 맞는 그루밍 제품을 골라오게 시켜놓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며 웃는 대목은 남자들을 대상화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남자가 뷰티의 주체가 아니라, 여자에 의한 질책과 개화의 대상으로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옆에서 누가 챙겨준다 해도, 그루밍은 결국 본인이 주체가 되어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단 것을 제작진은 모르는 걸까? 항상 여자 시청자의 입장에 서서 고민하던 <겟잇뷰티>의 간판을 달고 나온 쇼가, 왜 남자들은 물 먹이러 물가에 끌고 나온 말 취급을 하는지 모를 일이지만, 이럴 거면 <겟잇뷰티> 간판은 내리는 게 원조에 대한 예의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이승한(자유기고가) 외부필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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