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부산 좋은문화병원에서 발생한 산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유족과 병원측이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포털 네이트 '판' 게시판에는 사망한 산모의 지인이라고 밝힌 이가 사건경위에 대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과 유족 주장, 병원측 설명을 종합하자면 지난 3일 정 모(27)씨는 제왕절개 수술을 받기 위해 좋은문화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병원측은 과장이 휴가라며 출산일을 미뤘다. 며칠이 지나 태아가 돌아눕게 되자 정씨측은 제왕절개를 서둘러 달라고 병원측에 요청했다.
병원측은 6일 정씨의 자연분만을 시도하며 일반인이 많이 맞아도 두 번 맞는다는 유도촉진제를 5회 투입했다. 유족과 지인은 제왕절개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산모 배 위에 올라타서 배를 누르는 등 계속 자연분만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자연분만이 힘들어지자 제왕절개로 오후 6시에 아기를 출산했지만 이후 정씨는 하혈이 심해 2차 수술을 받았다. 의사는 정씨의 남편에게 "최악의 경우 자궁을 들어낼 수도 있다"고 설명한 뒤 2차 수술을 진행했다.
오후 7시 20분 쯤 수술을 시작해 3시간동안 수술이 진행되다가 남편은 오후 10시 20분 쯤 산모가 위독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산모는 오후 10시 29분 쯤 앰뷸런스에 실려 부산대병원 응급실로 출발했고, 도착 후 30분 가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깨어나지 못했다.
정씨 남편은 인터넷 게시글을 통해 좋은문화병원측이 산모 사망에 대한 진위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병원 바로 옆에 119센터가 있음에도 사설 응급차를 이용한 점 , ▲마취기록지상 오후 9시 10분부터 전자충격기를 총 6회 사용했는데 1시간 10분 뒤에야 환자가 위독하다고 처음 말한 점, ▲부산대 대학병원 측이 산모가 병원에 도착하기 30분 전에 이미 사망했다고 진단했는데 그 시점에 산모는 좋은 문화병원에 있었다는 점, ▲부산대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자신(남편)이 산모 옆이 아닌 응급차 조수석에 타도록 한 점 등을 들어 병원측에 책임을 묻고 있다.
한편 병원측은 사망한 산모의 부검이 지난 10일 이뤄졌으며 진료 기록 등은 경찰과 유가족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또 다음 아고라에 올린 해명 글을 통해 의료사고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병원 측은 "당시 상황이 의학적으로 예측할 수 없었던 급작스러운 심정지 상태였다" 면서 "현재 경찰 및 유가족에게 당시의 모든 진료 기록을 전달한 상태이며, 겸허한 마음으로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부검 결과가 나오고 경찰조사가 끝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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