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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희망' 접지 말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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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통합진보당 시·구의원 5명 탈당 선언

[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인천의 '진보정치' 실험이 중대 기로에 섰다. 통합진보당 인천시당 당원들이 줄줄이 당을 등져온 상황에서 선출직 기초단체장ㆍ의원들도 탈당 대열에 몸을 싣고 있다.


"진보정치 '희망' 접지 말아주십시오"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하고 있는 인천지역 시의원과 구의원들. /사진=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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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인천시당 소속 시의원과 구의원들은 13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강병수ㆍ정수영 시의원, 문영미 남구의원, 김상용ㆍ이소헌 부평구의원 5명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야권 연대'를 발판으로 시의회와 구의회에 진출한 인사들이다.


이들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저버리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 만을 추구하는 특정세력에 휘둘리는 통진당으로는 더 이상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기 어렵다. '상식과 원칙', '도덕과 정의'가 무너진 통진당을 떠난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지난 4월 국회의원 비례대표 경선부정으로 도마에 오른 '구 당권파'와의 결별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들의 탈당으로 인천의 이른바 '제도 정치권'에는 진보정당 인사가 거의 남지 않게 됐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현 통진당)은 인천에서 모두 9명의 단체장ㆍ의원을 배출했다. 그러나 지난 7일 배진교 남동구청장과 조택상 동구청장이 탈당했고 13일 시의원ㆍ구의원 5명이 가세했다. 남은 건 동구의회 비례대표 박윤주 의원과 남동구의회 용혜랑 의원 둘 뿐이다.


제도 정치권 바깥에서도 통진당 당원들의 탈당은 '러시' 수준이다. 진성당원 3400여 명을 포함한 인천시당 당원 5000여 명 중 이미 1600여 명이 탈당계를 제출했고 지금도 하루 200명 안팎의 당원들이 당을 떠나고 있다.


2001년 창당(민노당), 2006년 최초의 기초의원(2명) 당선, 2010년 수도권 최초의 진보정당 출신 구청장 배출까지 지난 10여 년 간의 성장세를 돌아볼 때 현 상황은 정당 차원에서만 보면 '몰락'에 가깝다.


13일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은 "통진당의 실패로 진보정치 자체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접지 말아달라. 성찰하며 혁신하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적 구심점인 당이 사실상 '공중분해'되면서 신당 창당 등 새로운 방향설정을 위한 혼란은 한동안 불가피해 보인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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