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민원 27% 급증 영향..모든 권역 대상 검사론 처음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고객 민원이 많은 금융회사에 대해 특별검사를 실시한다. 모든 권역을 대상으로 한 민원 관련 검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은 검사 결과에 따라 중징계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보호처는 올해 상반기 금융민원이 많이 제기된 은행과 보험회사, 증권회사, 신용카드사, 상호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민원발생 원인과 처리 현황을 파악할 것을 각 검사국에 지시했다.
민원 관련 검사에 나서기로 한 데는 올 상반기 금융민원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집계한 올 상반기 금융 관련 민원건수는 4만7494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7.7%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보험이 2만231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은행과 비은행이 2만2074건, 금융투자가 1964건 순이다.
검사 대상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지만 영업규모 보다 민원이 많은 회사가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특히 보유계약 10만건당 들어온 민원이 수십건에 달하는 보험사가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사 중 보유계약 당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곳은 현대라이프생명으로, 10만건당 33.6건에 달했다. PCA생명이 32.2건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KDB생명과 ING생명, 알리안츠생명, 동부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 등도 10만건당 20~30건에 달하는 민원이 발생했다.
손해보험사에서는 에르고다음(25.9건)이 가장 많았고 롯데손보와 그린손보가 각각 25.7건과 25.25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차티스손보, 악사손보, 흥국화재, 하이카다이렉트 등도 비교적 높았다.
은행에서는 씨티은행의 고객 10만명당 민원건수가 5.9건을 기록했으며 우리은행과 수협은행이 각각 5.6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5.4건의 민원이 발생했다.
이외에 증권회사는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신용카드사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고객 규모 대비 민원건수가 가장 많았다.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에 대한 민원이 고객 1만명당 25.6건으로 가장 높았다.
금감원은 빠른 시일 내에 검사에 착수해 연내에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4분기 검사계획이 있는 부서는 해당 검사 때 살피며, 그렇지 않은 부서는 별도로 검사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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