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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차칸남자>│남자 송중기, 소년의 얼굴을 벗어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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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차칸남자>│남자 송중기, 소년의 얼굴을 벗어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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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 수목 밤 9시 55분 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이나정. 9월 12일 첫방송
배신을 위해서는 사랑이 먼저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한재희(박시연)와 강마루(송중기)는 각자 앵커와 의사를 꿈꾸며 서로의 인생을 응원하는 애틋한 연인이다. 그러나 위기에 처한 재희의 잘못을 대신 뒤집어 쓴 마루가 자신의 미래를 포기한 사이, 재희는 달동네의 삶을 버리기 위해 다른 남자를 선택한다. 꿈과 사랑을 잃고 고급 제비족이 된 마루는 재희의 의붓딸, 서은기(문채원)에게 접근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는 함께 죽어도 좋다고 생각할 만큼 마루에게 깊이 빠져든다. 그러나 사랑 다음에는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

남자 송중기, 소년의 얼굴을 벗어 버릴까?
“송중기에 대한 대중의 오해가 있는데, 의외로 잡초 같은 면이 있다”는 김진원 감독의 증언이 없어도, 해사한 얼굴 뒤에 가려진 송중기의 가능성은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와 SBS <뿌리 깊은 나무>를 통해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다. 물론, 순수한 청년에서부터 세파에 물든 비운의 남자까지 큰 변화를 보여줘야 할 마루는 가능성만으로는 해내기 어려운 캐릭터다. 그러나 김진원 감독은 송중기의 연기에 대해 “꽃의 봉오리가 터지고 있는 것을 보는 기분이고, 그런 순간을 지켜보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드디어 타이틀롤을 맡은 그가 청춘스타가 아닌 젊은 배우로 제 수식어를 바꿔 낸다면 시청자들은 감독과 함께 배우의 꽃이 만개하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경희 작가와 KBS의 궁합, <미사>의 영광을 재현할까?
MBC <고맙습니다>와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아무래도 이경희 작가의 최고 출세작은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이며 작품 세계의 원형을 담은 것은 <상두야 학교가자>이다. 작가와 방송사의 궁합을 따지자면 KBS는 이경희 작가와 가장 뛰어난 호흡을 자랑 해 온 일터인 것이다. 더욱이 연출을 맡은 김진원 감독은 전작 <보통의 연애>를 통해 섬세한 화면 구성과 깊이 있는 인물 해석의 능력을 입증한 바 있어, “오랜만에 선보이는 전형적인 정통 멜로”라고 거듭 강조한 드라마의 심각하고 묵직한 세계관을 관철시키기에 두 사람의 조화는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 시청층이 한정된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퓨전사극 특유의 발랄함이 있는 MBC <아랑사또전>과의 대진표 역시 이경희 작가의 멜로를 소구하기에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끝까지 <차칸남자>를 고집한 보람이 있을까?
“영화 <말아톤>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송중기는 <차칸남자>의 제목에 대한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은 제목과 관련해 개선권고문을 공개 했으며, 심지어 PPL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차칸남자>의 표기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이것은 복수와 함께 드라마의 한 축이 되는 기억상실에 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목에 사용된 서툰 맞춤법 뿐 아니라 어눌한 글씨체까지도 사실은 드라마의 전개에 대한 힌트인 셈이다. “나이를 더 먹기 전에 기억상실 연기를 해 보고 싶었다. 자아를 잃은 사람의 순수한 눈빛을 표현하기에 좀 더 유리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라는 문채원의 말 역시 드라마의 후반부에 기억상실이 중요한 코드로 등장함을 짐작케 한다.


지켜보고 있다
- 마루(송중기)가 마루에서 치킨 먹는 순간, 강초코(이유비)가 초콜릿 선물 받는 순간, PPL 의혹은 풍선처럼 두둥실!
- 김진원 감독은 박재길 역의 이광수 씨를 “마음 속의 주인공”이라고 했는데, 역시 <차칸남자>는 사랑과 배신의 드라마인가 봅니다. 가을은 사랑의 계절, 기린은 배신의 동물.
- ‘문채원 아버지 전문배우’에 한 발 다가가신 김영철 씨. 한번 더 인연 닿으시면 SBS <붕어빵> 출연 주선 해 드립니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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